[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적은 결국 없었다. FC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누캄프에서 벌어진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해 결승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1차전 0-4 패배에 이은 참사, 바이에른 뮌헨의 창과 방패를 모두 공략하지 못한 결과물이었다.
2차전에서 바르샤는 승리에 대한 열망을 그대로 보여줬다. 선발 라인업에서부터 의지는 묻어났다. 팀의 주포인 리오넬 메시까지 벤치에 앉히는 강수를 뒀다. 대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다비드 비야 등과 함께 공격 선봉에 섰고 수비라인은 변형 스리백을 구성했다. 포백을 기본으로 다니엘 알베스가 활발히 공격에 가담하는 사이 아드리아누 코레이라는 수비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두가지 변화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홈에서 강했던 바르샤 특유의 패싱축구도, 기적도 없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뮌헨의 강한 압박과 수비를 넘지 못하면서 별다른 득점찬스도 만들지 못했다. 뮌헨은 1차전 맹활약했던 단테 봄핌까지 선발에서 제외하는 여유까지 보이며 바르샤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메시의 결장이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완전치 못한 메시를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가운데 지난 1차전에서 결장해 아쉬움을 남았던 비야와 파브레가스의 맹활약을 기대하는 차원도 있었던 기용이었다.
하지만 메시가 빠지자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됐다. 점유율에선 58%로 앞섰지만 이에 비해 득점찬스 양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페널티박스 앞에서 견고하게 선 뮌헨의 수비진을 쉽사리 뚫어내지 못했다.
수비진의 붕괴도 바르샤의 발목을 잡았다. 부상과 징계로 인한 결장자가 유난히 많았다. 카를로스 푸욜과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세르히오 부스케츠, 에릭 아비달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호르디 알바마저 지난 1차전 경고로 나서지 못해 차선책이 불가피했다.
이에 바르샤는 결국 변형 스리백을 택했다. 일종의 모험이었다. 아르옌 로벤과 프랑크 리베리를 앞세운 뮌헨의 측면 공격에 대한 봉쇄 여부가 관건이었다. 이 가운데 바르샤는 알베스를 적극 공격에 가담시켜 공격을 강화하는 한편 아드리아누를 수비에 더 중점을 두게 해 세명의 수비 숫자를 유지하며 뮌헨의 역습에 대비했다.
경기는 예상했던 대로 풀리지 않았다. 결국 문제는 수비진에서 발생했다. 후반 28분 헤라드 피케가 자책골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후반 30분엔 토마스 뮐러에게 세번째 골을 허용했다. 두 골 모두 빠르게 침투하는 리베리를 놓쳤던 것이 뼈아팠다. 변화들의 역효과 속에 결국 바르샤는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마저 완패의 굴욕을 당해야 했다.
[사진=리오넬 메시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