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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 어서 오라! 허슬 축제에!

기사입력 2007.12.27 00:29 / 기사수정 2007.12.27 00:29

남기엽 기자



[엑스포츠뉴스=남기엽 기자] 다카다 노부히코 "크로캅 프로레슬링 출전, 고맙다"

오는 31일 펼쳐지는 연말 이벤트 프로레슬링 '허슬'에 출전하는 크로캅에게 해당 대회 총괄본부장인 다카다 노부히코가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카다는 자신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올린 글에서 "드디어 크로캅이 허슬에 등장한다. 지난 1년간 나와 팬 모두 그의 모습을 보고 싶어했는데 부름에 흔쾌히 응해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팬은 크로캅의 거친 삶에서 꿈과 용기 감동을, 또 크로캅은 많은 팬에게서 전장에 임하는 에너지를 받아 왔다."고 말한 다카다는 "이 만남이 경기장에서 어떤 폭발력을 가져다줄지 자못 궁금하다"며 오랜만의 재회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사실 지금은 사라진 격투기 단체 프라이드에서 정상급 선수와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했던 이 둘의 사이가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총괄본부장 이전에 프로레슬러였던 다카다는 프라이드에서 크로캅과 한 차례 대결을 가진 바 있으며 당시 '판정으로 가면 무승부'라는 특별룰을 이용, 스탠딩에만 익숙한 크로캅을 상대로 계속해서 바닥에 드러누웠던 전력이 있다. 

당시 경기는 지금도 일부 팬들 사이에선 '코미디'로 인식되고 있고 크로캅은 과거 그를  향해 "어떻게 저따위 선수 밑에서 사쿠라바같은 거물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다카다가 선수생활을 접고 총괄본부장이 되면서 둘의 사이는 다시 가까워졌고 작년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에선 크로캅이 우승했을 당시 다카다가 직접 벨트를 감아주기도 했다.

다카다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 즐겨 쓰는 '특유의 오버'도 잊지 않았다. 그는 "크로캅이 팬들과 재회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난다"며 "그가 총통을 능가하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최근 크로캅의 부진에 대해서도 "일본 팬들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소중히 간직해 UFC 옥타곤에서 마음껏 풀길 바란다"며 격려의 목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한 명은 사라진 단체에서 강력한 기량을 과시했던 챔피언이었고 한 명은 사라진 단체에서 주요 업무를 담당했던 총괄본부장이었다. 더군다나 이 둘은 과거 링에서 만나 으르렁대기까지 했다. 1년 만에 상황이 엄청나게 바뀐 지금 시점에서, 둘의 재회가 어떻게 다가올지 지켜보는 것도 연말에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일 듯 하다.

다음은 야렌노카 총괄본부장 다카다 노부히코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전문.

프로레슬링 '허슬'에 슈퍼스트 미르코 크로캅이 드디어 등장한다. 미르코와는 1년전부터 메일로 연락을 했지만 언제나 그를 일본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나 또한 보고 싶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허슬'에 참가를 호소했던 것이다.

거친 미르코의 삶에서 멈추지 않는 꿈과 용기, 감동을 부여받은 일본 팬들의 미르코에 대한 생각.
그리고 많은 팬들의 뜨거운 응원으로부터 전장에 임하는 에너지를 부여받아 항상 최고 레벨의 파이팅을 보여준 미르코의 팬들에 대한 생각.

이 둘이 합쳐지면 사이타마 경기장에 얼마나 큰 폭발력을 만들어 낼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듯하다.

이번 재회를 계기로 개개인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를 1가지라도 느꼈으면 좋겠다. 그뿐이다.

미르코는 그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본 팬들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소중히 간직해 UFC에서 맛본 굴욕을 옥타곤 안에서 반드시 씻어 주길 바란다. UFC와의 계약상, 어떠한 종합격투기 이벤트에도 발을 디딜 수가 없는 미르코이기에, 아니 오히려 이런 때이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이먼트를 표방하는 허슬의 링이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어처구니없는 일을 진지하게 하는 것이 허슬이다.

지금까지 본 미르코는 잊어라. 어떠한 캐릭터도 능가할 파워의 퍼포먼스를 보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작업을 이해하고 함께 전력해준 UFC대표 데이나 화이트, 미르코의 대리인 이마이씨에게 팬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고맙다.

크로캅, 어서 오라! 허슬 축제에!



남기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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