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2.24 09:12 / 기사수정 2007.12.24 09:12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호날두, EPL-챔스 모두 득점 1위에 올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오른쪽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골 폭풍이 그야말로 거침없다. 그는 현란한 발재간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면 상대 수비수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리며 길을 열어준다. 맨유의 가장 위협적인 공격 루트는 호날두의 움직임과 동선을 같이 한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수 협회(PFA) 선정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영플레이어, 올해의 팀을 동시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호날두가 내침에 프리미어리그-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까지 동시에 석권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23일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에버튼전 2골로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아스날) 니콜라스 아넬카(볼튼, 이상 10골)를 제치고 11골로 리그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인터밀란)와 함께 5골로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있어 두 대회 득점왕 동시 수상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최고의 시즌을 보낼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공격수가 아닌 측면 미드필더를 맡는 호날두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다른 팀 공격수들과의 득점왕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 그러나 '루니-테베즈' 투톱 외에 골을 결정지을 공격수가 없는 맨유에게 있어 현란한 킥력을 지닌 호날두의 득점 빈도는 잦을 수 밖에 없다. 올 시즌에는 오언 하그리브스와 안데르손 같은 이적생들의 합류로 호날두의 득점을 지원사격 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나면서 득점왕을 꿈꾸는 그의 행보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왼쪽 윙어 박지성의 복귀 역시 호날두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 최근 맨유의 공격은 라이언 긱스가 중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자 호날두만이 활발한 측면 돌파로 공격의 젖줄을 여는 상황이다. 측면에서의 움직임과 공간 창출이 뛰어난 박지성이 복귀할 경우 호날두의 중앙 가담 빈도가 늘어날 수 있어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기존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의 특징은 한번 공격포인트의 물꼬가 터지면 몰아치기로 연속 경기 골 포인트를 올리는 것. 그는 지난달 13일 블랙번전을 시작으로 9일 더비 카운티전까지 5경기 연속골(총 8골) 행진을 이어가는 오름세를 앞세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더구나 그는 팀에서 페널티킥 전담 키커를 맡고 있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훤칠한 체격(184cm, 75kg)을 자랑하는 호날두는 다른 측면 미드필더들과 차별화 된 큰 키와 뛰어난 골 결정력, 타점 좋은 헤딩 능력까지 갖추었다. 올 시즌 넣은 15골 중에 5골이 헤딩으로 넣은 골이어서 문전에서의 공중볼 처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스포르팅 리스본전에서는 무회전킥으로 골을 뽑아 득점력까지 업그레이드하는 또 하나의 발전을 해냈다. 유럽 무대에서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빼어난 측면 미드필더 호날두를 따라잡을 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호날두는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자신이 펠레와 마라도나처럼 위대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 시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그는 계속 발전할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4월 14일 잉글랜드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를 통해 호날두가 세계 축구를 정복할 수 있는 존재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양한 패턴으로 득점 행진을 이어가는 호날두는 자신의 발전을 실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2001/02시즌 라울 곤잘레스(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번째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득점왕 석권에 도전하고 있다. 파죽지세 호날두의 뜨거운 득점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의 앞날 행보가 흥미롭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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