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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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탑클래스' 박지성, 맨유 '롱런' 굳힐까?

기사입력 2007.12.23 19:04 / 기사수정 2007.12.23 19:04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박지성은 틀림없이 맨유의 탑 클래스에 해당하는 선수이며 우리가 기대한 만큼 잘 뛰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은 21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박지성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9개월 간의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신형엔진' 박지성(26)은 자신과의 기나긴 사투를 끝내고 23일 에버튼전 출격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EPL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국민들은 박지성의 복귀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웃음꽃을 피우게 됐다.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의 선망의 대상인 맨유의 붉은 유니폼. 2005/06시즌 맨유 이적 후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은 박지성은 맨유의 미래를 짊어질 존재라 할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월 20일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과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젊은 선수들은 맨유의 미래이며 향후 6~7년간 맨유와 함께 할 것이다"며 박지성이 최고를 상징하는 맨유 유니폼을 계속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11일 데일리 메일을 통해 "루이스 나니가 라이언 긱스를 대체할 옵션이다"며 박지성의 경쟁자 나니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박지성일 뿐 장점이 서로 비슷한 '긱스-나니'와 다른 스타일을 지닌 선수다. 두 선수가 뛰어난 소질을 보유했음에도 기복이 심한 단점을 노출했다면 박지성은 늘 한결 같은 활약을 펼치며 붙박이 맨유맨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기게 했다.

박지성은 지난 여름 나니의 영입 속에서도 주전 경쟁이 더 유리해졌다. 34세의 긱스는 전성기 시절의 위력을 뽐내지 못해 윙어로서의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나니는 올 시즌 2골 6도움을 올렸음에도 무리한 볼 끌기와 빠른 템포 조절 미숙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능숙히 적응하지 못했다. 따라서 박지성이 23일 애버튼전을 시작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 자기 몫을 해내면 '박지성-호날두'의 맨유 측면이 확고하게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은 박지성에게 있어 중요한 시기임이 틀림없다. 9개월 부상 공백의 우려를 털어내고 맨유의 선전에 기여할 때 팀에서의 롱런이 굳혀질 전망이다. 박지성은 팀에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하는 팀 플레이어로서 좌우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팀에서의 활용도가 높아 루니와 호날두 못지 않은 '주연급 조연'으로서 앞으로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다할 전망이다.

박지성의 입지를 좌우할 또 하나의 관건은 골. 그는 2005/06시즌 30경기 1골, 2006/07시즌 14경기 5골을 기록해 득점력이 2% 부족한 아쉬운 활약상을 펼쳤다. 그는 지난 17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복귀하면 골을 노릴 것이며 2~3경기 만에 첫 골을 넣으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며 예전보다 많은 골을 넣으며 팀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9개월 만에 프리미어리그 그라운드를 밟을 박지성에겐 복귀만이 전부가 아니다. 1998/99시즌 이후 9년만에 트레블 달성을 꿈꾸는 맨유의 목표를 달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박지성의 과제. 그는 지난 17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지금의 맨유는 1999년의 맨유처럼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다"며 트레블의 일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최근 몇 년간 다른 유럽 명문 팀들에게 빈번히 패했던 맨유는 '공격의 다양화'를 가져다 줄 박지성의 맹활약을 바라는 상황.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오랫동안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선수로서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맨유 구단과 2010년까지 계약 기간 연장에 합의한 박지성은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라는 자존심으로 맨유에 오랫동안 남기를 원하고 있다. 앞날에도 계속 발전을 거듭할 '신형엔진' 박지성이 맨유에서 오랫동안 롱런할지 그의 활약에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박지성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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