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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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신' 이미도가 그린 계약직 여직원의 애환 '울컥하네…'

기사입력 2013.04.24 15:04 / 기사수정 2013.04.24 15:05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배우 이미도가 계약직의 불편한 진실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은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고용구조와 정규직과 계약직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씁쓸함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이미도는 극 중 YJANG 그룹의 5년차 계약직 사원 박봉희를 연기 중이다. 복희는 22일 방송된 7회분에서 생리휴가를 냈다가 팀장 장규직(오지호)에게 공개적으로 핀잔을 당했다. 이 장면은 분명히 법률상으로 제시된 연차이건만, 사용하기 힘든 현실을 그려내며 보는 이들에게 씁쓸함을 안 겼다.

봉희가 연차를 사용하고자 노력했던 이유는 8회 방송분에서 밝혀졌다. 같은 팀 정규직 직원과 남 몰래 사내 연애를 하고 있던 것.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생겼지만, 그 사실이 알려지면 곧 재계약을 앞둔 봉희가 직업을 잃을 것이 뻔하기에 두 사람은 아기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밀어둔 채, 두 사람은 연애 소식도 임신 소식도 숨겨야했다.

하지만 결국 진실이 탄로 났다. 사내 체육대회에서 봉희에게 공이 날아가자, 연인 구영식(이지훈)이 그녀를 감싸며 “자기야 괜찮아? 아이는?”라고 말한 것. 사내연애와 임신 사실이 들통 난 뒤 다그치는 동료들에게 봉희는 “재계약 안 될 줄 뻔히 알면서, 임신했다고 어떻게 말해요”라며 “나라고 우리 아기 숨기면서 회사 다니고 싶은 줄 알아? 나도 남들처럼 축복받으면서 그렇게 회사 다니고 싶었다”고 울분을 토해 계약직 그리고 여성 근로자의 씁쓸한 현실을 보여줬다.



배우 이미도의 실감나는 연기가 돋보였다. 지난해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솔직한 세자빈으로 관객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26년’에서 5.18로 인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게 된 진배 엄마를 연기하며 20대에서 50대를 오가는 폭 넓은 모습으로 탄탄한 내공을 뽐내온 그는 ‘직장의 신’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변신해 무표정한 모습을 통해 현실의 씁쓸함을, 또 사랑 앞에선 행복함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이미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제일 현실성 있는 캐릭터”, “남들처럼 축복받으면서 회사 다니고 싶다고 말할 때 같이 울 뻔했다”, “박봉희 업무평가도 좋다던데 정규직 전환 되서 계약직들한테 희망 줄 수 있는 맏언니가 될 수 있길”, “힘내라 박봉희! 힘내요 직장맘들!” 등 많은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이미도의 열연과 현실감 있는 캐릭터들의 조화가 돋보인 ‘직장의 신’ 8회는 14.6%(닐슨코리아)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이미도 ⓒ KBS 방송화면, 에이리스트]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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