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2.12 23:21 / 기사수정 2007.12.12 23:21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지난 10월 다니엘 리오스(35. 사진, 두산 베어스) 영입전에서 '철수' 의사를 밝혔던 일본 퍼시픽리그 팀 오릭스 버팔로스가 다시 리오스 영입 의사를 밝혔다.
지난 10월 18일 오릭스의 한 구단관계자는 "리오스를 외국인 투수 영입 리스트에 올려 놓았으나 선수 본인이 한국에서 뛰길 원해 올 시즌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다윈 쿠빌란(34), 라이언 보겔송(30)을 영입하기로 했다."라며 리오스에 대한 마음을 잠시 접었다.
그러나 보겔송이 2008' 시즌 한신 보류 선수 명단에 오르면서 오릭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 그 배경에는 오릭스와 한신 간의 트레이드가 있다.
한신은 지난 12월 3일 오릭스에 외야수 하마나카 오사무(30)와 좌완 릴리프 투수 요시노 마코토(30)를 내주며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히라노 케이이치(28)와 우완 유망주 아베 겐타(23)를 데려왔다. 선발요원이 부족한 한신이 당초 트레이드로 얻고자 했던 선수는 베테랑 선발 투수인 가와고에 히데타카(34)였다.
그러나 가와고에는 오릭스가 선발진을 꾸려나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투수라 영입에 실패한 것. 차선책으로 얻은 아베는 150km/h을 상회하는 직구를 던지는 선수이긴 하지만 통산 16게임 등판에 그친 '유망주'일 뿐이다.
한신과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했던 보겔송은 이 트레이드 덕분에 선발요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한신에 잔류할 수 있었다. 반면, 오릭스는 가와고에를 지킬 수 있었지만 보겔송을 이적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올 시즌 62승 5무 77패로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그친 오릭스는 전신 한큐 브레이브스, 블루웨이브 시절부터 투수력보다는 스즈키 이치로(34. 시애틀 매리너스), 마쓰나가 히로미(47. 은퇴) 등 호타 준족의 타자가 중심이 된 타선으로 좋은 성적을 내던 팀이었다.
그러나 2008' 시즌의 오릭스는 30대를 훌쩍 넘어선 노장들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타선을 갖추고 있다. 외국인 타자 듀오 터피 로즈(39)-그렉 라로카(35)는 올 시즌 69홈런, 175타점을 합작했으나 이들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두목' 기요하라 가즈히로(40)은 무릎 수술 이후 몸만들기에 전념하고 있을 뿐, 다음 시즌 활약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레이드로 가세한 하마나카는 배팅 파워가 뛰어나지만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숱하게 1,2군을 들락날락한 오른손 타자다.
오릭스가 찾은 해결책은 선발진을 보강한 뒤, 좌완 셋업 키쿠치하라 쓰요시(32)-마무리 가토 다이스케(27)로 이어지는 경기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그 해결책 중 하나가 '리오스 영입'이다.
더욱이 오릭스는 외국인 선수를 찾는 데 발품을 파는 편은 아닌 구단이다. 때문에 다시 리오스에 눈독을 들이게 된 것. 한국에서의 투수 3관왕(다승, 평균 자책점, 승률) 경력은 더욱 매력적이었다.
또한, 2000/01시즌 가토 신이치(44), 에비스 노부유키(36. 이상 긴데쓰 은퇴) 등 '역회전 볼' 투수로 재미를 봤던 오릭스에게 좋은 '역회전 볼'을 구사하는 리오스는 매력적인 카드다. 오릭스는 리오스에게 연 1억 엔이라는 금액을 준비해 놓고 있다.
올 시즌 중에도 리오스를 노렸던 오릭스. 그러나 그들의 '2차 러브콜'은 그 금액이나 마련해 둔 보직이 더 높아진 상태라 두산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오릭스만이 아닌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 또한 리오스 영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를 앞세운 김중배' 일본 구단과 '함께 한 정을 앞세운 이수일' 두산. '심순애' 리오스의 마음은 과연 어디로 기울어질 것인가?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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