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난해 8월 16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을 이틀 앞두고 엄청난 이적 소식을 전했다.
EPL 최고 앙숙인 맨유와 아스날이 믿기지 않는 선수 거래를 했고 그 주인공은 로빈 반 페르시였다.
뜻밖의 이적이었다. 맨유가 왕조를 구축한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유일한 대항마는 아스날이었다. 비록 최근 들어 2인자의 이미지가 컸지만 반 페르시가 있어 자존심 싸움을 펼쳐왔다.
아스날의 주장 완장을 차고 득점왕에 오를 만큼 아스날의 상징이었던 반 페르시가 새로운 팀으로 맨유를 택한 것은 사건이었다.
새 시즌이 출발하기 전부터 모든 포커스는 반 페르시에게 맞춰졌다. 이적 후 닷새 만에 에버튼과 1라운드에 출전하며 맨유 유니폼을 입은 반 페르시는 적응기간도 없이 제 기량을 펼치기 시작했다.
2라운드 풀럼전부터 골을 기록하기 시작한 반 페르시는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과시했고 비로소 제 옷을 입은 듯 어색하지 않은 맨유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그라운드에서 신경전을 펼쳤던 감독과 선수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믿음을 줬고 반 페르시도 폭발적인 기세로 맨유에 승리를 안겼다.
최근 들어 10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지며 다소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반 페르시는 우승 확정에 가장 중요한 23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전반 33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통산 20번째 우승의 주역이 됐다.
3골을 몰아치며 리그 득점을 24골로 늘린 반 페르시는 루이스 수아레스(23골·리버풀)를 따돌리고 득점 선두를 탈환하며 득점왕 영예에 다시 가까워졌다.
개막 전부터 시작된 반 페르시에 맞춰졌던 EPL의 초점은 우승 경쟁의 마지막 순간까지 반 페르시를 놓치지 않았다. 2012-13시즌 주인공은 단연 맨유맨 반 페르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반페르시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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