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주말은 이른바 축구 대목이다. 특히 '축구의 중심' 유럽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는 해외파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축구팬과 또 다른 목적으로 밤 새며 TV를 지켜보는 이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유럽파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선수별로 그 의미를 짚어봤다.
'퇴장 악재에 울다' ㅣ 지동원
지동원은 대체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경기 내내 뮌헨글라드바흐가 주도권을 잡았고 케빈 폭트가 전반 27분 퇴장당한 것이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수적 열세에 발목 잡히며 지난 29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 멀티골 기록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공격진 중 가장 많은 볼터치 횟수를 기록했고 소속팀의 공격이 대부분 지동원을 거치며 전개됐다. 이는 팀 동료에게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또 볼을 소유했을 때 상대 수비수들이 겹겹이 에워싸며 최근 지동원의 상승세를 상대팀이 경계했다. 뮌헨글라드바흐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아우크스부르크가 수적 열세에도 잘 싸웠기에 폭트의 퇴장은 더욱 아쉬웠다.
'가짜 공격수 역할' ㅣ 손흥민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4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대신 전반에는 2선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줬고 후반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주로 활동하며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녔다. 2골을 넣은 공격형 미드필더 반더바르트가 오히려 공격 최전선에 나서며 손흥민은 공간을 메워야 했고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는 좋았지만 드리블이 길고 최전방에서 등을 지고 동료에게 내주는 패스가 부정확했다. 투박한 플레이를 다듬는다면 함부르크의 역습은 더 위협적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득점 의욕 드러내' ㅣ 기성용
경기 조율에 힘쓰던 평소의 모습과 달랐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기성용은 이타적인 플레이와 함께 득점에 더욱 욕심을 드러냈다. 체력이 남아있었기에 공간을 잘 찾아 들어가며 의욕을 보였다. 후반 29분 상대 문전 앞으로 쇄도하며 슈팅을 시도했고 미구엘 미추에게 좋은 크로스를 배달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스완지의 역습 시 스피드를 내며 페널티박스 안까지 쇄도, 득점 기회를 엿봤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 "중원에 관여했다"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다만 기성용은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45분 스완지 문전 앞에서 위치를 선점하고 반칙을 유도하려 했으나 상대에 볼을 뺏기며 위기를 자초했다. 또 코너킥 수비에서 헤딩 클리어가 불안해 안정적인 볼 처리가 요구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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