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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3R 결산②] SK-전라랜드-삼성 '치열한 6강 다툼'

기사입력 2007.12.31 02:40 / 기사수정 2007.12.31 02:40

전호경 기자



- 서울 SK 나이츠(14승 13패, 공동 5위) : 6-3(1R, 공동 2) / 4-5(2R, 공동 4) / 4-5(3R, 공동 5)

2라운드까지 안양 KT&G를 상대로 두 차례 모두 홈에서 패했던 서울 SK 나이츠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설욕을 했다. 적지인 안양에서 승리한 서울 SK는 승률 5할을 넘기며 인천 전자랜드, 서울 삼성과의 치열한 중위권 다툼에서 마지막까지 싸울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방성윤이 부상을 입은 경기부터 3연패를 당하다 귀중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방성윤이 장기간 출전이 불가능한 것도 문제지만, 자시 클라인허드가 들어온 이후, 많이 부진한 래리 스미스가 살아나야 서울 SK가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래리 스미스가 안양 KT&G전에서 쿼터마다 고르게 득점하며 18점을 올렸는데, 바로 팀이 그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김태술을 필두로, 이병석과 문경은의 외곽슛이 최근 좋은 편이고, '슈퍼맨'이라는 애칭을 얻은 김재환이 리바운드와 허슬플레이에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14승 13패, 공동 5위) : 3-6(1R, 공동 8) / 6-3(2R, 공동 6) / 5-4(3R, 공동 5)

28일 원주 동부전의 아쉬운 패배로 5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여왔던 서울 연고의 두 팀을 밀어내고 공동 5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원정에서 약한 모습은 아직까지 남아있지만, 오르는 순위처럼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시즌 끝까지 지켜봐야 될 팀들 중 하나로 꼽힌다.

원주 동부의 표명일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이 '풀타임 주전' 첫 해인 이한권이 최근 들어 다소 부진한 모습이지만, 신인 정영삼을 비롯해, 전체 1순위인 테런스 섀넌과 카멜로 리가 내외곽에서 고른 득점력을 보이고 있어 힘이 된다. 황성인도 많이 좋아졌고, 정선규도 포인트가드라는 역할에 많이 적응된 모습이다.

한정원의 리바운드에 대한 집념과 허슬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는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의 상승 요인이다. 다만, 김성철과 조우현의 몸 상태가 아직 완전치 않아 확실하게 차고 나가지 못하는 것이 최희암 감독이나 팬들에게 있어 아쉬운 부분이다.

- 서울 삼성 썬더스(14승 13패, 공동 5위) : 4-5(1R, 공동 5) / 5-4(2R, 공동 6) / 5-4(3R, 공동 5)

이상민과 이규섭이 돌아왔지만, 호흡의 문제인지, 승패를 떠나 4쿼터에 상대에게 맹추격을 당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전주 KCC와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서울 삼성 썬더스인데, 상대적으로 아직까지 안정감이 많이 떨어진다.

다행히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부산 KTF와의 홈경기에서도 막판까지 이어진 상대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쳤다. 최근 경기들을 보면, 국내선수들보다, 외국인선수인 테렌스 레더와 빅터 토마스의 활약이 매 경기 대조를 이루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막판 2연승으로 3라운드를 5승 4패로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혁과 이원수, 이정석 그리고 이상민이 버티고 있는 가드진의 힘이라고 하겠다. 박훈근과 신인 우승연의 기여도 또한 매우 컸다.

- 부산 KTF 매직윙스(11승 16패, 8위) : 4-5(1R, 공동 5) / 5-4(2R, 공동 6) / 2-7(3R, 8)

무려 한 달여 동안 연승과 연패 없이 일정을 소화해오던 부산 KTF 매직윙스. 지난 22일에 비로소 그 흐름이 끊겼는데, 부산 KTF 입장에서는 안타깝게도 '승'이 아닌, '연패'가 돌아왔다. 홈에서 선두 원주 동부에 아쉽게 패한 후, 3라운드 잔여경기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5연패(원정 6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외국인선수 제이미 켄드릭이 어깨 부상으로 3주간 빠지게 됐는데, 비단 이 때문만이 아니라, 국내선수들의 부진 또한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신기성, 송영진, 양희승이 모두 부진하다. 해줘야 될 선수들이 오랜 부진 속에 있다 보니, 임영훈, 진경석 등 허슬플레이가 좋은 선수들까지도 영향을 받는 듯하다. 또한, 거의 모든 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9위 울산 모비스, 10위 대구 오리온스와 마찬가지로,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이 되지 않는 지금이다. 

- 울산 모비스 피버스(7승 20패, 9위) : 2-7(1R, 10) / 1-8(2R, 공동 9) / 4-5(3R, 9)

28일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많은 리드를 잘 관리하지 못하고 역전패당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1위팀 원주 동부를 적지에서 잡는 등, 3라운드에서만 두 차례의 2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초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인 울산 모비스 피버스.

그래도 여전히 8위인 부산 KTF를 따라잡기에도 버거워 보여, '디펜딩 챔피언의 부활'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인 양동근과 김동우의 빈자리를, 현재 있는 선수들인 함지훈과 박구영, 전형수 등이 잘 메우고 있다. 특히, 전형수는 최근 들어 완전히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며, 함지훈은 매 경기 성장하는 듯하다. 우지원의 슛감도 많이 올라온 상태. 얼 아이크가 돌아가고, 에릭 산드린이 뛰고 있는데, 부상으로 인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잘해주고 있다.

- 대구 오리온스(4승 23패, 10위) : 3-6(1R, 공동 8) / 0-9(2R, 공동 9) / 1-8(3R, 10)

대구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답이 없어 보인다. '이충희 감독 자진 사퇴'라는 우려했던 일도 벌어지고 말았다. 지난 시즌 안양 KT&G에서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상식 코치가 대구 오리온스에서도 감독대행직을 수행하게 됐다.

김병철은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이고, 오용준과 이현준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리온 트리밍햄과는 틀어질 대로 틀어져, 구단은 대체 선수 물색에 들어갔다. 최근 들어 이은호의 출전시간이 많아졌고, 이동준과 김영수가 이번 시즌 대구 오리온스의 '樂'이다. 김승현이 과연 이번 시즌 안에 코트로 돌아올 것인가 하는 것이 대구 오리온스팀은 물론, KBL 최대의 관심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 29일 창원 LG 세이커스전(A)은 4라운드 첫 경기이므로, 포함하지 않음.

* 2007~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는 29일, 3라운드를 마감하는 동시에 4라운드에 돌입한다.



전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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