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시즌 첫 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 외국인투수 대나 이브랜드를 내세워 연승까지도 바라봤다. 경기 전 김응룡 한화 감독은 "바티스타와 이브랜드는 고정이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게 웬걸. 5경기 연속 1회 실점은 이어졌다. 5이닝은 커녕 3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것도 팀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말이다.
이브랜드는 17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4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탈삼진 2볼넷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7.05에서 7.79까지 올라갔다. 지난 5일 넥센전서 7⅓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6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인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2⅓이닝 6실점(4자책)을 기록한 데 이어 또 다시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구원 등판으로 인한 컨디션 조절 실패가 원인이었을까. 한화는 지난 12일~14일 대전 LG와의 3연전에서 그야말로 '내일이 없는' 투수 운용을 했다. 팀이 10연패에 빠진 상황이었기에 1승이 급했다. 이브랜드는 13일 LG전에서 팀이 0-2로 뒤진 4회초 마운드에 올랐으나 안타 2개를 맞고 실점하고 말았다. 결국 팀도 1-5로 패했다. 의미 없는 17구였다.
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이브랜드는 초반부터 제구 난조를 보였다. 2회까지 41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 당 투구수 20개가 넘었다. 특히 1회와 2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종호, 조평호에게는 볼카운트를 각각 1B-2S, 0B-2S로 유리하게 이끌고도 볼넷을 내줬다. 이들은 어김없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내준 2개의 볼넷 모두 실점과 연결되고 말았다.
장점인 코너워크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도 확연했고, 구속에 비해 공 끝의 움직임도 좋지 못했다. 최고 구속 145km의 직구(15개)와 슬라이더(16개) 위주의 투구를 펼쳤는데 2개 구종의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18-13으로 썩 좋지 못했다. 이브랜드 스스로도 교체 직후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제구도 잡히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팀이 4-3으로 역전승,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데니 바티스타와 '원투펀치'를 이뤄줘야 할 이브랜드가 최근 2차례 등판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짧은 휴식으로 인한 후유증이라면 다행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계속된다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선발진의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브랜드의 호투는 절실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대나 이브랜드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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