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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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남격', 누가 뭐래도 8할은 이경규였다

기사입력 2013.04.07 23:07 / 기사수정 2013.04.08 10:11



[엑스포츠뉴스=원민순 기자] KBS 2TV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이 4월 7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4년여 만에 종영했다. '남격'이 피 튀기는 일요일 예능의 전쟁 속에서 4년이나 버텨온 힘은 이경규에게 있었다.

사실 이경규는 2009년 3월 '남격'이 출범하기 전에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로 MBC 일요일 예능의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해내다 2006년부터 슬럼프에 빠진 상황이었다. 그런 이경규가 당시 50세의 나이에 MBC를 떠나 KBS에 '남격'이라는 새 둥지를 틀면서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남격'은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라는 부제 속에서 맏형님 이경규를 중심으로 한 평균연령 40대의 멤버들이 다양한 미션에 도전하며 남자의 자격을 갖춰가는 고군분투기를 담아내고자 했다. '남격'은 자극적이지 않은 아이템들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의 소소한 재미를 이끌어내면서 '남격'만의 스타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남격'이 합창단 미션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하락세를 타면서도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일요일 예능의 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8할이 이경규였다. 이경규는 특유의 까칠한 진행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맏형님답게 동생들을 이끌며 '남격'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특히 마라톤, 지리산 등반, 철인 3종 경기 등 어려운 미션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그 누구보다도 '남격'의 진정성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그렇게 이경규는 자신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를 말끔히 씻어내고 보기 좋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10년에는 '남격'의 인기에 힘입어 유재석, 강호동 등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경규는 대상 수상 후 "개인적으로 어려움도 있었고 팀 자체에도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 어려움 속에서 상을 받게 됐다. 제가 그동안 받은 상 중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값어치 있는 상이다"라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이경규의 대상 수상 소감에서 드러나듯이 '남격'은 4년 동안 합창단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멤버 교체, 메인 PD 교체 등의 어수선한 분위기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경규는 '남격'에 위기가 찾아와도 묵직한 존재감으로 팀을 이끌며 맏형님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4월 7일 마지막 방송에서 "프로그램이 막을 내린다고 하니까 조금 더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남격'은 내 인생을 바꿔줬다. 내게 디딤돌이 됐다. 그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만약 '남격'이 없었으면 아마 방송을 안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 누구보다도 '남격'에 대한 애착이 컸던 속내를 털어놓은 이경규. 만약 그가 없었다면 '남격'이 4년이라는 긴 시간을 버텨오기가 힘겨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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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경규 ⓒ KBS 방송화면]

대중문화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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