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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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엄홍길, 세 번이나 코앞에서 정상 포기한 이유 '감히…'

기사입력 2013.03.29 23:52 / 기사수정 2013.03.29 23:52

대중문화부 기자


▲ 땡큐

[엑스포츠뉴스=전현영 기자] 산악인 엄홍길이 세 번이나 정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공개했다.

엄홍길은 29일 오후 방송된 SBS '땡큐'에 출연해 "정상을 150m를 남겨두던 중 동료 두 명이 눈사태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8750m에서 내려보는데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 순간적인 충격에 눈물도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엄홍길은 "서로 도와줄 수 없기에 각자 살아 남기로 선택했다. 내려오는데 겨우 살아남아 세 명이 다시 만났다. 대피하고 나니 눈물이 쏟아졌다. 두 번 실패하고 세 번째 또 갔다. 모든 장비를 준비하고 올라갔다. 여명이 밝을 때까지만 해도 정상에 닿을 수 있다는 기대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엄홍길은 또 "올라가는데 저쪽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머리가 썰렁해졌고 딱 정상을 보니 '이번에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대한 욕심에 차서 내 사고대로만 정상을 본 것이었다. 찬바람을 맞고 정신이 들었고 여기서부터는 내 능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 산이 저를 호통치는 것 같았다. '네가 또 올라오겠다고? 이번에도 내가 널 받아줄 수 없다. 자신 있으면 올라와 봐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갑자기 감히 한 발을 못 떼겠었다. 결국, 또 하산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상진이 "나의 능력만이 아니라 산이 나를 받아줘야 한다는 내용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 땡큐 ⓒ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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