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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키-빌링슬리 회복세가 류현진에 미치는 영향

기사입력 2013.03.27 00:57 / 기사수정 2013.04.17 09:2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류현진의 경쟁자인 채드 빌링슬리와 잭 그레인키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류현진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빌링슬리는 류현진과 개막 2번째 경기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당초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조시 베켓을 1~3선발로 잠정 확정하고, 나머지 2자리를 놓고 류현진과 빌링슬리, 애런 하랑,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의 경쟁을 유도했다.

3월 중순부터 매팅리 감독의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2선발이 유력했던 그레인키가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그레인키에 이어 2번째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레인키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매팅리 감독은 그레인키의 대체자로 4선발로 점찍었던 빌링슬리를 택했다. 하지만 빌링슬리도 지난 16일 번트 연습 도중 오른쪽 검지에 공을 맞아 타박상을 입었다. 공을 던지는 오른손 부상은 치명타였다. 매팅리 감독은 "빌링슬리가 자신이 가진 모든 구종을 던지지 못한다면 첫 로테이션을 거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류현진을 2선발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부상을 입은 두 선수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레인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64개의 공을 던지며 상태가 호전됐음을 알렸다. 최고 구속 94마일(154km)의 포심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투심패스트볼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복귀에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같은날 불펜 피칭을 소화한 빌링슬리는 7개의 커브를 던지며 매팅리 감독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단 한 개의 커브도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불펜피칭 후 LA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던진 커브에 만족한다"고 밝혀 손가락에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MLB.COM에 따르면 그레인키와 빌링슬리가 완전히 회복할 경우 류현진은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커쇼-빌링슬리-베켓이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 3연전에 나서고, 그레인키는 6일 피츠버그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5일과 9일이 휴식일인 관계로 다저스는 굳이 5선발 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 2차례 휴식일이 있기에 4선발 체제로 운영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류현진은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다저스도 "빌링슬리가 2선발로 들어가게 되면 류현진은 14일 이후에 로테이션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타디움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한 차례 더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에게 이날 등판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구장에서의 첫 등판이라는 점도 있지만, 매팅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를 펼친다면 '뒤집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LA타임즈에 따르면 빌링슬리도 같은날 시뮬레이션 경기에 나선다. 당초 그는 마이너리그 싱글A팀인 란초 쿠카몽가와의 경기에 나서기로 했으나 일정을 바꿨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란초전을 마이너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 경기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빌링슬리가 란초전에 나선 뒤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경우 4월 중순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6경기에 등판(5 선발), 23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초반 4차례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5.91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최근 2차례 등판서 2승 평균자책점 2.13(12⅓이닝 3실점)의 활약으로 매팅리 감독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지난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빅리그 데뷔 후 최다인 7이닝-98구를 돌파하며 이닝이터 본색을 뽐내기도 했다. 

결국 류현진으로서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인 에인절스전 호투로 매팅리 감독을 사로잡는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지금까지(27일 기준)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고, 팀 내 2번째로 많은 23⅓이닝(1위 커쇼 25이닝)을 소화했다. 상승세의 정점을 찍어야 하는 류현진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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