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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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프리즘] 25.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기사입력 2007.12.04 19:03 / 기사수정 2007.12.04 19:03

박수열 기자




명문

명문이라는 이름이 낯설게 들리겠지만, 분명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하 워리어스)는 명문팀이다. NBA 창립 원년멤버이면서 또한 NBA 역사에 영원할 원년 우승팀이다. 워리어스는 통산 3번의 파이널 우승과 컨퍼런스 우승을 6번이나 차지한 초창기 NBA의 강팀. 하지만, 1974/75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엔 지금의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워리어스의 모습이 되어왔다.
 
1946년 NBA 창립과 함께 창단한 이후 처음엔 필라델피아를 연고지로 한 '필라델피아 워리어스'였지만 1962년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1971년 현재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어오고 있다. 참고로 골든스테이트는 캘리포니아州의 주 별명이다. 서부 개척시대 당시 이 지역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붙여졌다. 팀명 워리어스는 '전사(戰士)'라는 뜻으로 독립전쟁 당시 조지 워싱턴이 이끄는 식민지군 본부가 필라델피아에 있어서 유래했다. 이후 연고지를 바꾼 뒤에도 이 명칭은 계속 사용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의 전신 필라델피아 워리어스는 NBA 원년인 1946/47시즌에 '점핑 조' 조 풀크스를 앞세워 첫 우승을 차지하였고, 1955/56시즌 폴 애러진, 닐 존스턴, 톰 골라를 앞세워 포트웨인 피스톤스(지금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꺾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959년에는 이후 NBA를 뒤흔드는 거물 '윌트 체임벌린'을 드래프트에서 얻으면서 강팀의 면모를 이어간 워리어스는 1962년 연고지를 샌프란시스코로 옮겼다. 체임벌린은 이후 6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매 시즌 평균 35점 이상의 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Business IS Business

월트 체임벌린은 1962년 3월 2일, 뉴욕 닉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한 경기 100점 득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이해 체임벌린의 평균득점은 무려 50.4점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와 워리어스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1963/64시즌 파이널에서는 빌 러셀이 이끈 보스턴 셀틱스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워리어스는. 팀의 기둥이자 NBA 역사상 '최강'의 사나이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해버린다.
 
어쩌면 이것이 앞으로 닥칠 워리어스의 미래를 예견하는 실수일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신인 필라델피아 워리어스로 데뷔한 체임벌린이 필라델피아로 갔다는 점. 또한, 1965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이적한 뒤 1966/67시즌 월트 체임벌린이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 파이널 상대가 워리어스(이땐 샌프란시스코 워리어스)라는 것은 참 세상사 알 수 없는 것이다.

워리어스는 체임벌린을 버리고, 대신에 1965/66시즌에 1R 4번픽으로 '백인 득점기계' 릭 베리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한다. 릭 베리는 그 유명한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의 괴상한 자유투폼의 원조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베리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NCAA와 NBA, ABA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한 놀랍고도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1968년 워리어스와 불화를 겪은 베리는 돌연 ABA의 오클랜드 오크스로 이적. 그해 ABA 우승과 득점왕을 차지. 1972/73시즌에 NBA에 복귀하였다. 게다가 그의 아들들인 존 베리(은퇴), 브랜트 베리(현재 샌안토니오) 역시 NBA 스타이다.

명예의 전당 헌액(1987년), NBA 우승 1회(1975년), NBA 파이널 MVP 1회(1975년), All-NBA First Team 5회(1966·67·74·75·76년), 올해의 신인(1966년), 올스타선정 8회, 올스타전 MVP 1회(1967년)에 빛나는 베리는 버드 등장 이전 최고의 백인 플레이어로 칭송받는다. 1975/76시즌 워리어스는 릭 베리를 중심으로 워싱턴 불리츠(지금의 워싱턴 위저즈)를 파이널에서 4:0 스윕하며 창단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워리어스는 1978/79시즌이 되자 이미 노장에 기량이 저하된 베리를 또다시 버린다.

기나긴 터널, 막장

베리와 결별한 이후 워리어스는 최악으로 달려간다. 물론,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까지 돈 넬슨 감독의 지휘하에 'RUN TMC'라 불리던 팀 하더웨이, 미치 리치먼드, 크리스 멀린의 최강 백코트 라인을 중심으로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이고, 90년대 중반에는 크리스 웨버, 라트렐 스프리웰, 조 스미스 등 유망주들을 보유하여 희망을 가지게 했지만. 워리어스의 프런트진의 패착은 계속 이어져간다.
 
기량 감퇴라 여기고 하더웨이와 멀린을 팔아치웠고, 돈 넬슨 감독과 웨버간의 불화를 해결 못 하고 결국 두 명 모두를 잃어버렸으며, 스프리웰은 후임 감독 PJ 칼리시모의 목을 조르는 '희대의 반항'을 하여 팀이 와해하여갔다. 하는 FA 계약마다 실패를 거듭하고, 유망주와 팀의 알짜 선수는 지키지를 못했다. 그 대가는 1994/95 ~ 2005/06시즌까지의 '12시즌 연속 PO 탈락'이라는 NBA기록이다.

그러나 지난 06/07시즌 드디어 기나긴 터널에서 한줄기 빛을 보았다. 다시 돌아온 돈 넬슨 감독은 이곳에서 못다 이룬 런앤건 우승을 일구기 위해, 배런 데이비스를 중심으로 팀을 재건했다. 이어진 인디애나와의 트레이드는 이 팀에 근성과 스피드를 더 했고, 결과는 42승 40패로 PO 8번시드 진출과 '역대 최고의 업셋'이라 불릴 '67승 1번시드' 댈러스 격파였다.

07/08 골든스테이트의 현안

1. 배런 데이비스의 건강과 백업

 지난 시즌 막판과 PO에서 우리는 왜 배런 데이비스가 'PG계의 샤크'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푸짐한 그의 궁둥이는 상대 마크맨에게 엄청난 압박을 가져왔고, 100kg이 훌쩍 넘어가는 몸은 물살이 아닌 근육. 거기다 그 몸에서 나오는 거라 믿을 수 없는 스피드와 배짱 있는 슈팅은 올해도 기대하게 한다.

그러나 그의 몸은 언제라도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번에 백업 가드 야시케비셔스가 유럽으로 떠났는데 과연 그의 백업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

개선 방안 : A - 이번에 영입한 트로이 헛슨과 지난 시즌 MIP 몬타 엘리스가 잘 해주길
                     B - 피에트러스로 가드를 데려오는 것이 좋을 듯.

2. 스테판 잭슨

 이 팀의 승리는 잭슨에게 달려있다. 그가 터지는 날엔 코비도 부럽지 않다. 그러나 안 터질 때는 정말 문제가 많은 선수다. 널뛰기 컨디션…. 과연 잭슨이 얼마나 '자주' 잘 해주느냐가 

개선 방안 : A - 빨리 결혼해서 안정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예전 결혼식 때 부인이 될 여자가 도망간 이후 소식이 없다.
                    B - 그가 안정감 있게 경기에 나선다면 워리어스는 이번 시즌도 큰일을 낼 것이다.

3. 과연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인가

 올해도 '비즈니스'를 외치며, 팀에 무한한 애정과 정열을 보인 제이슨 리처드슨을 샬럿에 넘겼다. 그 대가로 8번픽 '브랜든 라이트'를 지명.

개선 방안 : A - 이미 트레이드는 되었고, 라이트가 잘 해주길
                    B - 과연 비즈니스를 외치며, 그동안 얻은 것이 무엇인가. 앞으로는 팀의 구심점을 버리진 않았으면 한다.



박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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