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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브라질 배구를 통해 배워야 할 것들. - 1.

기사입력 2007.11.28 10:40 / 기사수정 2007.11.28 10:4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7 FIVB 월드컵 남자배구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최강인 브라질 팀과 경기를 치렀습니다. 결과는 3-0으로 완패했지만 부진한 내용을 펼친 전날에 있었던 미국 전에 비해 조금은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국제대회 경험은 물론 국내 대학 연맹전 경험도 부족한 한양대 1학년생인 박준범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주전 라이트로 뛴 김학민(대한항공)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중앙 센터진도 나름대로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주전 멤버 상당수가 뛴 브라질을 이긴다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아니, 한 세트라도 따냈다면 그것도 대단한 성과였을 것입니다. 브라질은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팀이며 그 이력을 살펴본다면 화려하기만합니다.

  배구 열기가 축구 다음으로 뜨겁다는 브라질은 엄청난 수의 유소년들이 미래의 브라질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으며, 열광적인 배구 팬들로 인해 경기가 벌어지면 안산인해를 이루는 나라입니다. 이렇게 풍부한 선수들을 소유하고 있기에 이탈리아나 그리스, 러시아, 일본, 그리고 한국 등 전 세계의 리그에 가장 많은 선수들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남자배구가 지금과 같은 강호로 군림할 수 있었던 출발점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었습니다. 당시, 메달 권에서 멀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자성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새롭게 영입된 베르나르도 레젠데 감독은 탁월한 지도력으로 브라질 팀을 새롭게 단장시켰으며 ‘삼바 배구’라기 보다는 ‘아트 배구’에 가까운 절정의 팀을 완성시켰습니다.

  우선적으로 브라질이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팀이기도 하지만 2003, 2004, 2005, 2006, 2007 월드리그를 차례로 제패하였으며 작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는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게다가 대륙별 대회에서도 브라질의 상대는 없었습니다. 아테네올림픽 우승을 전후해서 나가는 국제대회마다 브라질이 모든 대회를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는 미국에게 일격을 당하며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들의 전력은 여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주전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세계에서 가장 배구를 잘한다는 선수들이 집결된 팀이 바로 브라질입니다.

  윙스카이커로선 비교적 작은 신장인 192cm에 불과하지만 번개같이 빠른 발을 이용해 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편 코트에 스파이크를 내리꽂는 주장인 지바는 현역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탄력과 스피드를 내세운 공격력도 그렇지만 수비실력도 뛰어나고 이단 연결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는 팀의 핵심전력이 바로 지바입니다.

  또한, 이번 월드컵에서도 디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세르지오는 세계 최고의 리베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바와 수비의 핵을 이루는 그가 있었기에 브라질의 조직력이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들블로커인 구스타포는 현역 센터 중 가장 탁월한 블로킹 실력을 가진 선수이며 이외에 기교와 센스를 고루 갖춘 왼손잡이 라이트인 안드레와 오픈 공격과 후위 공격이 일품인 단테 등이 막강 브라질 배구의 기둥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에 참가한 레프트 무릴료와 라이트인 안데르손도 2진 멤버이긴 하지만 이들이 들어와도 브라질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들어와도 팀의 시스템이 이루어지는 탄탄한 선수 층에 세계 최고의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는 베르나르도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이 결집돼서 현재 존재하는 무적의 브라질 팀을 완성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브라질의 전력이 다른 대회에 비해 비교적 덜 강하게 여겨지는 점은 바로 세계 최고의 세터로 불리는 히카르도 세터가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현재의 라인업에 불세출의 천재 세터로 명성이 자자한 히카르도가 가세한다면 미국과 러시아 같은 팀들도 결코 브라질을 이기기 어려울 거라 예상됩니다.

  한국팀과 상대해온 강팀들의 경기와 브라질 팀과 치른 경기의 차이점을 꼽자면 바로 스피드와 조직력에서 브라질 팀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7일에 열려졌던 브라질 주전선수들과 한국의 선수들의 평균 신장을 보면 오히려 한국 선수들의 신장이 컸습니다. 그러나 그 신장을 커버하는 브라질 선수들의 탄력은 너무나 대단했고 거기에 어느 팀들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브라질을 한국의 선수들은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유럽의 선수들이 장대같이 큰 신장에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진 것에 비하면 브라질 선수들은 모두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는지 하나같이 근육질에 육중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체격조건에서 나오는 파워는 대단했고 여기에 가공하리만치 빠른 스피드가 첨가되었으니 이렇게 세계 최정상의 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진 = 대한배구협회>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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