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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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쇼' 시청률 저조, 제작진만의 책임 아니다

기사입력 2013.03.23 12:07 / 기사수정 2013.03.23 12:45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재미있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내세운 MBC '컬투의 베란다쇼(이하 '베란다쇼')'가 연일 저조한 시청률로 고배를 들고 있다. 지난 18일 첫 방송 이후 한 주간 평균 시청률은 4.62%에 불과했다(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기준).

30분에 불과한 방송시간의 한계,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 등 기존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제작진과 경영진 사이의 마찰 등 시청률 외에도 '베란다쇼'가 넘어야 할 벽이 많은 상황이다. 과연 '베란다쇼'는 최근 만들어진 MBC의 '시청률 데스노트'에 올라가지 않을 수 있을까. 제작진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높은 분'들의 너그러움이다.  

MBC가 '저조한 시청률'과 '높은 제작비'를 이유로 과거 'W', '후 플러스'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칼을 들이댄 전력이 있기에 현 상황에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시청률 지상주의 앞에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차츰 줄어드는 추세가 거세질수록 '베란다쇼'의 존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MBC의 과감한 프로그램 폐지 결정은 최근 들어 도드라졌다. 시사·교양 프로그램만 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에 이어 지난달 '토크클럽 배우들'이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정리 대상'이 됐다. 모든 프로그램이 장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위 프로그램들은 출연진과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폐지 통보가 전해졌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

'베란다쇼'는 MBC가 봄 개편을 맞아 새로 투입한 드라마 '구암 허준'과 월화 드라마 '마의', 수목 드라마 '7급 공무원', 금요일 예능 '댄싱 위드 더 스타3' 사이에 배치됐다. 다른 방송국의 경우 오후 9시 시작하는 한 시간짜리 프로그램을 편성한 데 비해 '베란다쇼'는 9시 25분부터 시작한다. 때문에 전후 프로그램의 시청률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시간대에는 KBS '뉴스9'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애초에 경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베란다쇼' 시청률은 이어서 방송되는 10시 시간대 프로그램에 따라 요동쳤다. 18일 첫 방송 시청률은 4.8%, 이어 방송된 '마의' 시청률은 18.8%로 나타났다. '베란다쇼'가 첫주 가장 높은 시청률(5.5%)을 기록한 19일 '마의' 시청률은 19.1%, 반대로 가장 낮은 시청률(3.4%)을 기록한 22일 '댄싱 위드 더 스타3' 시청률은 7.6%였다. '우산'에 따라 기록이 달라졌다. 시청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낮은 시청률을 전부 '베란다쇼'의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컬투의 베란다쇼' ⓒ MBC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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