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컬투 정찬우와 김태균이 돌고돌아 친정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교양과 예능을 결합한 MBC 프로그램 '컬투의 베란다쇼'의 MC를 맡았다.
김태균은 13일 여의도 MBC에서 진행된 '컬투의 베란다쇼' 기자간담회에서 MBC에 입성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덤덤하다. 신인 시절 돌아다녔던 MBC에 오니 고향에 온 것처럼 익숙하다"고 답했다.
정찬우와 김태균은 MBC 공채 5기 개그맨으로 지난 1994년 데뷔했다. 하지만 SBS와 KBS 등 타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것과 달리 MBC에서의 뚜렷한 활동은 없었다. 이에 컬투는 지난 1월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친정인 MBC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MBC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이색 소감을 남긴 정찬우는 "당시 수상 소감을 생각하다 문득 나온 말"이라며 "MBC에 오니까 어떤 것보다는 주어진 것에 대해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첫 녹화를 마친 소감에 대해 정찬우는 "짧은 시간에 하다보니 실질적으로 나가는 게 몇분 안되니 조금 황당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컬투의 베란다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집과 세상을 연결하는 공간'인 베란다를 통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핫이슈에 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찬우는 "'베란다쇼'를 통해 우리가 예능인이라기보다는 이 사회에 대해서 뭔가 얘기하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식대로 편하게 얘기해주고 싶다"며 "이 안에 코미디가 있고 매일매일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컬투와 함께 배우 김정난,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기생충학 박사이자 칼럼니스트인 서민 교수가 나선다. 이 세 사람은 컬투를 도와 때로는 전문성으로, 때로는 다양한 시각으로 주제에 대한 의견을 전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정난은 "시사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조심스럽다. 사람들의 의견이 다양하기 때문에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며 "컬투를 통해 젊은 시청자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서경덕 교수는 "국민 MC인 컬투가 있고, 배우인 김정난이 있으니 제작진은 저에게 학계 쪽을 이야기해주길 원하는 것 같다. 또 해외를 많이 다니다보니 해외에서 보는 시각들, 외국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제가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컬투의 베란다쇼'는 오는 18일 나란히 첫 선을 보이는 MBC 일일사극 '구암 허준'의 다음 시간대인 밤 9시 25분에 방송된다. 정찬우는 첫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 것 같으냐는 질문에 "'구암 허준'에 따라 다르다"며 재치 있게 답했다.
'컬투의 베란다쇼'는 MC들의 신변잡기를 소개하는 토크쇼도 예능도 아니다. 그렇다고 딱딱한 시사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은 더욱 아니다. 유쾌한 두 남자가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새로운 시도에 기대를 해본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서경덕, 김정난, 정찬우, 김태균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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