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올 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의 왕좌를 놓고 다툴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결승전 장소로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선택됐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8일(이하 한국시간) 양팀 관계자가 결승전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치르는 것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RFEF는 결승전 장소로 많은 관중이 들어찰 수 있게 규모가 큰 경기장을 원했고 8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코파 델 레이는 지난 2001-02시즌 이후 11년 만에 결승전 진출 팀의 홈구장에서 열리게 됐다. 당시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홈에서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 결승전을 치른 바 있다.
결승전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게 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RFEF는 양팀 팬들에게 동일한 3만 5천 장의 티켓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익숙한 잔디와 환경 등 홈 어드벤테이지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홈에서 열렸던 과거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이상하게도 힘을 쓰지 못했다. 37번의 결승전 중 8번(오도넬 경기장 제외)을 홈에서 결승전을 치렀던 레알 마드리드는 예상과 달리 2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6번이나 안방에서 상대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을 지켜본 셈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아틀레티코와의 결승전 상대전적이다. 총 4번 만나 1무 3패로 매번 준우승에 그쳤던 레알 마드리드는 그 중 3번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결승전을 치렀지만 단 한 번도 아틀레티코를 넘지 못했다.
1959-60시즌(1-3패)과 1960-61시즌(2-3패), 1991-92시즌(0-2패)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안방에서 아틀레티코에 무너지며 결승전의 아픈 역사만 간직하고 있다. 11년 만에 다시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를 만나게 된 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상대전적의 우세에도 복수를 주장하는 이유다.
한편, 마드리드 더비로 열릴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의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은 오는 5월 18일 열린다.
[사진 =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