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올 시즌 문제없다."
한화 이글스가 내야수 오선진에게 올 시즌은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출발은 순조롭다. 지난 1월 20일부터 47일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강훈련을 모두 마쳤다. 잘할 만하면 찾아오던 부상도 없다. 2번째 풀타임 시즌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좋은 징조임이 틀림없다.
지난 시즌 110경기에 나선 오선진은 타율 2할 6푼 3리 3홈런 41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득점권타율 3할로 찬스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수비에서는 3루수로 887⅔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가 아쉬웠지만 풀타임 첫해 성적치곤 합격점을 줄 만했다.
그런 오선진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연습경기에서 대부분을 테이블세터-3루수로 나서 타율 3할 1푼 8리 9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마지막 연습경기인 4일 LG전서는 5안타를 몰아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오선진은 "사실 마지막 날이라 힘들었는데 경기에 나서니 피로가 풀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수비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6개의 실책을 기록했던 오선진은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한층 탄탄해진 수비력을 뽐냈다.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해 잡아내는 것은 기본이다. 송구 동작도 매끄럽다. 오선진은 "수비력이 향상된 것 같다. 주위에서도 얘기한다"며 "처음에는 의아하기도 했지만 계속 얘기를 듣다 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올해 수비에서도 기복 없는 활약을 보이겠다"며 웃어 보였다. 공수 양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그는 올 시즌 팀의 주전 3루수로 나설 전망이다. 한화 김응룡 감독도 그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선진이 꼽은 또 하나의 성과는 부상 없이 훈련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는 것. 오선진은 "다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훈련을 소화한 게 가장 큰 성과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하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오선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항상 뭔가 해보려고 하면 다치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도 시즌 시작 전 발목 부상으로 중반부터 팀에 합류한 그다. 하지만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팀의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전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다.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을 정규시즌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활약이 '반짝 효과'가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오선진의 궁극적 목표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표로 나서기 위한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였다면 이제는 팀의 주축으로 거듭나야 하는 그다. "체력적인 부분만 잘 관리하면 올 시즌은 문제없다"는 그의 목소리에 강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오선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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