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홍성욱 기자] NC다이노스의 행보가 무섭다. 대만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이겨나가는 법을 확실하게 배우고 있다.
2013시즌부터 1군 리그에 참여하는 NC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일찍 마치고, 서둘러 대만으로 날아왔다. 2차전지훈련인 셈이다. 대만에서는 연습경기로 스케줄을 잡았다. 무려 10연전을 소화했다.
김경문 감독은 “나도 캠프에서 10연전은 처음 해봤다. 선수들은 오죽 힘들겠나. 연일 계속되는 실전에 많이 지쳐있다. 버스를 타기만 하면 바로 곯아떨어진다"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그래도 감독으로서 더 강해지자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며 냉정함을 보였다.
NC는 신생구단이지만 구단운영은 센스가 넘쳤다. 지난해 10월부터 대만행을 계획했다. 이태일 사장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의 충실한 스파링파트너가 되자는 취지였다”며 출발점을 언급했다.
살을 붙이는 과정은 운영팀의 활약이 컸다. 한국 대표팀과 4경기, 대만과 2경기, 쿠바와 1경기 등 WBC에 출전하는 대표팀들과 무려 7차례 대결을 성사시켰고, 대만 프로팀인 프레지던트 세븐일레븐 라이온즈와 2경기, 라미고 몽키즈와도 1경기를 펼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성과는 대단했다. 6승3패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집어들었다. 쿠바가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며 경기를 돌연 취소시켜 9경기로 줄어든 긴 했지만 대단한 성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자꾸 경기를 하면서 풀어낼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실력이다”라며 연습경기 예찬론을 폈다. 그러면서 “불펜만 쳐다보면 다 15승 투수다. 그런 선수들이 경기를 뛰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NC는 신생구단이지만 아담, 찰리, 에릭 등 외국인투수 3명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만점활약을 해줄 경우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름 앞 이니셜을 모아 에이스(ACE)라인으로 꼽힐 정도다. 윤형배, 노성호 등 리그에 새롭게 선보이는 선수들의 성장세도 눈에 보일정도다.
8개 구단에 흩어져 있다 보호선수 20명 외 특별지명으로 영입한 송신영 김종호 등 8명 외에 FA 이호준과 이현곤꺼지 합류하면서 이미 전력은 탄탄해졌다. 더구나 NC호의 선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9전전승 금메달'에 빛나는 김경문 감독이다.
성큼성큼 자신있는 발걸음을 내딛는 공룡 군단 NC다이노스가 이번 시즌을 잘 마친다면 대만행 연습경기를 한 해 농사의 밑거름으로 기억될 듯 싶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노성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