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시작이 반이다. 그만큼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얼마 전만 해도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마운드 높이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당초 명단에 포함됐던 선발 요원인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김진우(KIA), 이용찬(두산)이 각각 메이저리그 진출과 부상을 이유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때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연습경기를 통해 투수력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대회에서도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각각 준결승(1회), 결승(2회)에 진출했다. 1회 대회에서는 팀 평균자책점 2.00(7경기 63이닝 14자책), 2회 대회때는 3.00(9경기 78이닝 26자책)을 기록했다. 특히 2회 대회에서는 1라운드 일본전 2-14 콜드게임 패만 아니었다면 평균자책점을 더욱 낮출 수도 있었다.
투수 운용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WBC만의 독특한 투구수 규정 때문이다. 한계 투구수는 1라운드 65구, 2라운드 80구, 준결승과 결승은 95구다. 지난 대회보다 각각 5개씩 줄어들었다. 2006년 초대 대회와 같다. 모든 투수에게 적용된다.
하지만 구원 투수가 5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일은 많지 않다. 주로 선발 투수들에게 적용될 규정이다. 또한 이틀 연속 등판한 투수는 다음날 무조건 휴식해야 하며, 30개 이상 투구 시 1일 휴식, 50개 이상 투구 시 4일을 쉬어야 한다. 투수 운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대표팀에서 확실한 에이스로 평가받는 선수는 윤석민(KIA)이다. 지난 2회 대회에 출전했던 윤석민은 당시 2승 평균자책점 1.13(16이닝 2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4경기 중 2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서 선발 등판해 6⅓이닝 2실점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봉중근은 2승 평균자책점 0.51(4경기 3선발 17⅔이닝 1자책), 류현진은 1승 평균자책점 2.57(5경기 2선발 7이닝 2자책)로 제 몫을 다했다. 장원삼(5.06)과 김광현(21.60)은 한 차례씩 선발 등판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사실 투구수 제한 탓에 선발과 구원의 큰 역할 차이는 없다. 류 감독이 '1+1 전략'을 내세우는 이유다. 그러나 경기 초반 분위기는 선발 투수가 좌우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선발로 투수들의 임무는 막중하다.
대표팀 투수들 가운데 국내 무대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는 선수는 윤석민을 포함해 장원삼(삼성), 노경은(두산), 송승준(롯데), 서재응(KIA), 윤희상(SK), 장원준(경찰)이다. 일단 가장 유력한 후보군을 추려보면 윤석민, 장원삼, 송승준이다. 세 명 모두 지난 2회 대회에 출전하는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그 중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윤석민의 어깨는 특히 무겁다.
진행 상황은 순조롭다. 세 선수는 최근 NC 다이노스, 대만 올스타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선발 등판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만큼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라는 얘기다. 2006년 1회 대회에서 3경기에 선발 등판, 2승 평균자책점 0.64(14이닝 1자책)로 활약한 서재응도 언제든지 선발 한 자리를 책임질 후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윤석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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