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 가지 구질을 더 장착하게 돼 너무 좋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의 새 구질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바로 '한용덕표 체인지업'이다. 스프링캠프 합류 전 도미니카공화국에 머물면서 한용덕 코치와 함께 체인지업을 연마했고, 첫 실전에서 이를 선보인 것이다.
올해로 3년째 '한화맨'이 된 바티스타는 지난 10일 팀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합류했다. 지난해 중반부터 선발로 전향한 그는 10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2.41의 맹활약을 펼쳤다. 150km/h 중반에 이르는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에 상대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풀타임 선발 임무를 부여받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신무기인 체인지업까지 장착했다.
바티스타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새 외국인선수 물색을 위해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찾은 한용덕 코치와 재회했다. '한용덕표 체인지업'을 전수받게 된 계기다.
한용덕 코치를 정확히 "한 코치님"이라고 부르는 바티스타는 "한 코치님과 만나서 체인지업을 배웠고, 꾸준히 연습했다"며 "한 가지 구질을 더 장착하게 돼 너무 좋다"며 들떠 있었다. 이어 "느낌이 아주 좋다"며 "앞으로 연습경기를 통해 시험해볼 것이다. 나도 궁금하다. 당장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선발 출격했다. 스프링캠프 합류 이후 첫 실전 무대였다. 첫 실전 등판부터 체인지업을 시험했다. 최고 시속도 141km/h까지 나왔다. 구속만 놓고 보면 '파워 체인지업'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3km/h.
성적은 3이닝 5피안타 3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썩 좋지는 않았지만 스스로는 만족했다. 오키나와 현지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제구에 어려움이 있을 법도 했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의 공을 마음껏 던졌다. 바티스타는 "비록 실점하기는 했지만 구위도 좋고 변화구도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첫선을 보인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삼진도 유도했고 괜찮았다. 던져보려고 했던 공은 다 던졌다"고 만족해했다.
체인지업 연마는 비시즌 동안 바티스타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빠른 공의 위력은 이미 검증을 마친 만큼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의 필요성을 느꼈다. 풀타임 선발 출격을 위한 '구질 다양화'다. 선발 변신을 준비 중인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도 선발 변신을 선언한 뒤 체인지업 다듬기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스타 본인도 "체인지업이 좌타자를 상대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코치와 의기투합해 탄생한 바티스타의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티스타는 "지금까지는 느낌이 매우 좋다(Feels very good so far)"고 말했다. '한용덕표 체인지업'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데니 바티스타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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