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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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P] '이적설의 아이콘' 혼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기사입력 2013.02.26 13:37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스포츠 선수는 경기에서 승리하는 목적 외에 사회구성원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는 특별한 의무도 갖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축구대표팀의 에이스 혼다 케이스케는 국적을 떠나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선수다.

일본의 스포츠 언론 '스포르티바'는 혼다가 존경 받는 이유에 대해 일본인답지 않다고 지목했다. 최소한 향후 5년 일본축구를 책임질 것으로 평가되는 혼다는 최근 국내에서도 적지않은 팬들이 생기고 있어 그가 가진 축구관, 또 선수 이전에 그가 지닌 인간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축구 분위기를 깨고 싶다

혼다가 최근 새삼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대표팀, 축구, 그리고 인생에 대한 여러 인터뷰 때문이다. 특히 대표팀의 경우 일본축구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로 그 여파가 컸다. 2008년 가을 대표팀에 첫 소집된 혼다는 첫 공식 인터뷰에서 “지금의 일본축구 분위기를 깨버리고 싶다”며 강렬한 한마디를 남겼다. 보통 선수들이 ‘대표팀 자리가 영광스럽다’라고 말하는 것을 비춰보면 폭탄 발언과 다름없다. 혼다는 당시 “일본대표팀은 과거의 경력, 팀 기여도 정도만 보고 뽑는다. 실력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발언도 남겼다.

이는 당시 같은 포지션의 나카무라 슌스케를 겨냥한 발언이어서 화제가 됐다. 실제로 두 선수는 일본대표팀의 프리킥 키커로 활용되며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2010 남아공월드컵을 1년 가량 앞둔 합숙 훈련을 통해 혼다와 나카무라의 입지가 달라졌다. 당시 일본의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자체 연습경기 중 나카무라에게 먼저 프리킥을 찰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으나 그는 실패했고 이후 기회를 잡은 혼다는 성공했다. 스포르티바는 “혼다와 나카무라의 입지가 달라지는 계기였다. 혼다는 1년 뒤 덴마크전에서 프리킥으로 월드컵 데뷔골을 터트렸다”며 밝혔다.

혼다가 일본축구대표팀의 스타가 된 후 어떤 점이 바뀌었을까. 현재 주전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는 “대표팀 선수들끼리 부족한 면, 자신 있는 부분을 서로 얘기해 준다”라고 밝혔다. 샬케04의 수비수 우치다 아츠토는 “해외파건 국내파건 상관없이 온전히 실력으로 경쟁 중이다. 혼다가 죽어라 뛰는데 설렁설렁할 수는 없다”며 투지 넘치는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혼다가 밝힌 축구선수의 의무

혼다는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딴 축구학교를 세우고 본격적인 유소년 양성에 나섰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에서 ‘혼다 방법론’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해야할 일은 스스로 결정한다 ▲축구 선수가 아닌 사람으로 살아라 ▲꿈을 향해 매일 움직여라 ▲스스로를 믿어라. 그리 특별할 것 없다고 볼 수도 있으나 적지않은 팬들이 두번째 문구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혼다는 평소 인터뷰에서도 축구가 아닌 인간으로 성공하고 싶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게 축구고, 축구로 사회에 기여한다는 가치관을 보여 왔다.

혼다는 지난 시즌 종료 뒤 “먹고 살려고 축구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책임감이 없으면 안된다”며 축구선수들의 사회적 의무에 대해 언급했다. 혼다는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동일본 대지진 자선경기에 참가와 재해지역 성금 모금에 앞장서는 등 동료들까지 자선사업에 끌어들이고 있다. 일본의 한 언론은 “혼다는 일본인이지만 일본인 답지 않다. 어떤 일이든 누군가와 함께 나서 적극성을 띄는 모습은 분명 일본인 답지 않다. 이런 면이 팬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국적을 떠나 존경 할 수 있는 선수

과거 일본축구의 영웅이었던 나카타 히데토시가 '자유로운 영혼'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면, 혼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혼다는 늘 일본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즐겨보는 TV프로가 일본의 정기국회 중계방송일 정도로 정치, 사회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혼다는 “내가 사랑하는 일본은 그냥 일본이 아니라 일본 사회”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재일동포 안영학의 결혼식에 일본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했으며 J리그 출신 박지성과 관련해서도 "J리그가 본보기로 삼아야 할 선수"라며 같은 길을 걷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

확고한 신념으로 많은 팬을 보유했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안티 팬도 적지않이 늘었다. 그러나 혼다는 “딱히 생각을 바꿀 이유가 없다다”며 ‘마이웨이’를 택하고 있다.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혼다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조금식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그가 가진 가치관과 여러 사회적 활동으로 국적에서 기인한 이미지가 퇴색되고 있다. 미우라 카즈요시, 나카타 히데토시 이후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여러 이적설 등으로 그를 무턱대고 깎아내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혼다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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