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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특집] 위대했던 대통령 링컨, 오스카에서 웃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3.02.24 11:07 / 기사수정 2013.02.24 14:3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미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했고 지금까지도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인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이야기가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 수 있을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손을 잡은 '링컨'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12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LA 돌비 씨어터에서 열리는 85회 아카데미 영화제는 그 어느 해보다 좋은 작품들이 출품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작품 상 후보에 오른 9개 작품들 중 단연 시선을 끄는 작품은 '링컨'이다. 제16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링컨은 노예해방의 업적을 달성했고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통일시켰다. 또한 미국 민주주의 기틀을 정립시킨 대통령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 중 가장 많이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인도적인 일을 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 올렸다. 그 중 노예해방은 지금까지도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영화는 대통령으로서 가장 긴박하게 살았던 링컨의 4개월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링컨'은 미국의 남북전쟁이 4년째로 접어든 무렵에서 시작한다. 영화는 노예제 폐지를 담은 헌법 13조 수정안의 표결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쟁의 남북전쟁이 막을 내리는 모습과 링컨이 암살을 당하는 장면까지 스크린 속에 담았다.

스필버그 감독의 '링컨'은 '인간 링컨'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는 아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홀로 독학을 하며 '인간 승리'를 달성했던 과정은 생략되어 있다. 스필버그는 오로지 노예제 폐지를 위한 헌법 13조 수정안이 합법적으로 통과하는 과정과 남북 전쟁의 종결, 그리고 링컨의 사망 등이 이어지는 4개월에 포커스를 맞췄다.

노예제 폐지를 위한 정치적인 대립과 갈등을 밀도 있게 다룬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또한 '인간 링컨'을 지나치게 미화하지 않은 점도 인상적이다. 링컨은 당시에도 미국 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모습, 아내의 지나친 잔소리에 흔들리지 않지만 포용하는 데에는 실패하는 모습, 그리고 징병을 원하는 아들과 갈등을 겪는 아버지의 모습 등에서는 '인간 링컨'의 또 다른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여러모로 스필버그의 '링컨'은 가장 인간적이고 사실적인 '인간 링컨'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올해 아카데미 후보작은 그 어느 해보다 쟁쟁하다. '링컨'에 이어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이안 감독은 '라이프 오브 파이'와 벤 에플렉의 감독 데뷔작 '아르고' 그리고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제로 다크 서티' 등이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배우 및 감독 노조들은 ‘아르고’의 손을 들어줬다. 이란 시민들의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점령 사건을 다룬 '아르고'는 아카데미 영화제에 앞서 열린 시상식에서 '링컨'을 압도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색체가 짙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링컨'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링컨'은 아카데미가 원하는 조건을 고루 갖춘 영화다. 이 영화는 미국이 선호하는 가장 성공적인 인물을 다루었고 남녀노소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건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상'과 '감독상'보다 더욱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는 부문은 남우주연상이다. 이 작품에서 '링컨'으로 분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실제 링컨을 가장 사실적으로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필버그가 '쉰들러 리스트(1993)'이후 20년 만에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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