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드보이'로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라선 박찬욱 감독이 '스토커'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박찬욱 감독은 '스토커'의 주연배우인 미아 바시코브스카와 함께 21일 오전 서울 한남동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찬욱 감독은 "엔트워스 밀러의 각본은 매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스토커'의 이야기는 미국 드라마 '프레즌 브레이크'의 주인공인 엔트워스 밀러의 상상력 속에서 탄생됐다. 국내에서 '석호필'로 유명한 엔트워스 밀러가 쓴 시나리오는 처음으로 영화화됐다.
밀러의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어떤 각본은 누가 연출해도 비슷한 작품이 나온다. 그러나 스토커는 어느 감독이 다루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영화가 나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각본의 원작을 극대화시키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힌 박찬욱 감독은 "밀러가 쓴 각본은 이야기의 큰 골격과 인물 성격, 묘사가 뛰어났다. 밀러가 원래 잡아놓은 것이 좋았기 때문에 유지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엔트워스 밀러의 원전에 박찬욱 감독의 자신의 색깔을 가득 입혔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각본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것을 빼고 새로운 것을 채워넣기도 했다. 영화 오프닝과 클로징은 새로 만든 것이다"며 자신의 색깔이 들어갔음을 강조했다.
엔트워스 밀러와 박찬욱 감독의 첫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스토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되는 '스토커'는 오는 28일 공개된다.
[사진 = 박찬욱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