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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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의 미아,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와 닮은 이유

기사입력 2013.02.21 12:3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찬욱 감독이 '스토커'로 돌아왔다. 충무로가 아닌 할리우드 시스템 속에서 완성된 '스토커'는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다.

박 감독이 할리우드 첫 작품으로 선택한 이야기는 '기괴한 소녀와 삼촌의 관계'였다. '스토커'는 등장인물의 성(姓)이다. 주요 인물인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 분), 찰리(매튜 구든 분), 그리고 에블린(니콜 키드먼 분)은 모두 스토커 가의 사람들이다. 조연으로 등장하는 인디아의 고모할머니와 영화 초반부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인디아의 아버지도 '스토커'란 성씨를 가졌다.

스토커 가의 사람들은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인디아와 찰리는 일반인들의 범주에서 벗어난 인물이다. 세상과 단절된 인디아는 자신에게 접근하는 찰리를 경계한다. 그러나 서로 공통점을 발견한 이들은 점점 마음을 열어간다. 그리고 이들의 관계가 발전하면서 스토커 가 사람들은 파국으로 향한다.

주위에서 들리는 미세한 소리와 뛰어난 시력을 지닌 인디아는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서 산다.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아버지가 사망한 뒤 그녀와 세계와의 단절은 더욱 심해진다. 냉소적인 모습에 한편으로는 순수함마저 느끼지만 인디아의 내면에는 '끔찍한 괴물'이 숨겨져 있었다. 마치 순수한 미소 안에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었던 '금자씨(이영애 분)'처럼.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선보였던 '치명적인 여성 캐릭터'를 '스토커'에서 다시 구현했다. 레이스가 달린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즐겨 입는 인디아는 여성미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순수함에 가려진 그늘 속에는 무시무시한 '본능'이 꿈틀거린다. '복수를 향한 본능'에 충실했던 '금자씨'처럼 인디아도 이성이 아닌 본능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라간다.

박찬욱 감독은 "스토커에 등장하는 인디아와 찰리는 일반인들과 다른 인물이다. 하지만 이들을 이상한 인물로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며 캐릭터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복잡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를 선호해온 박찬욱 감독은 '스토커'에서 다시 한번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창조해냈다. 특히 두 명의 주인공인 인디아와 찰리는 '스토커'의 잔혹한 이야기를 생명력 있게 이끌고 나간다.

[사진 = 미아 바시코브스카, 박찬욱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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