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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의 오키나와 리포트] '안전운전의 천국' 스프링캠프지 1순위 이유있네

기사입력 2013.02.17 16:35 / 기사수정 2013.02.17 22:0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 스포츠부 강산 기자] 일본 오키나와현은 대표적인 휴양지로 손꼽힌다. 따듯한 날씨 덕에 프로야구 구단의 스프링캠프지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올해도 삼성, SK, KIA, 넥센, LG, 한화가 1, 2차로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렸다. 도시 분위기도 여유롭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운전하기에도 이만한 곳이 없다. 오키나와 여행객들이 택시가 아닌 렌트카를 주 이동수단으로 삼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키나와 시내 대부분이 제한 속도를 60km/h 이하로 잡고 있다. 고속도로에서도 80km/h를 초과해서는 안된다. 안전운전을 우선시하는 운전자에게는 최고다. 교통 체증도 없다. 한국과 반대로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어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적응이 어렵지 않은 이유다. 오히려 사흘 정도 지나면 현지 운전자들과 비슷해진다.  

일본인에게 배려운전은 이미 몸 속에 깊이 배어 있다. 한국의 경우를 보자. 골목길에서 큰 길로 나올 때 자칫 잘못하면 몇 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적어도 오키나와에서는 다르다. 아무리 꽉 막힌 도로라 할지라도 방향등을 켜고 "가고싶다"는 사인을 주면, 너그럽게 양보해준다. '고맙다'고 손을 들어보이면 밝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인다. 길을 잘못 들지만 않는다면 약속 시간에 늦을 일도 없다.

일본의 교통 법규는 상당히 엄격하다.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인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다 적발됐을 경우 20만엔(한화 약 240만원)이상의 엄청난 벌금을 물어야 한다. 심지어 동승자에게도 책임을 묻는다. 일본에 비하면 한국의 음주운전 처벌은 그야말로 '솜방망이'다.



과속도 마찬가지다. 현지 가이드는 "제한 속도 30km/h 이상으로 달리다 적발되면 10만 엔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120만원. 규정속도 초과는 무조건 벌금이다. 도로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이 가이드는 "오늘 시내에서 운전 중에 통화를 하다가 벌금 6천 엔을 냈다"고 했다. 운전대를 잡는 이상 그만한 책임감이 따른다.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국내 6개 구단은 각기 다른 구장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일본 팀들까지 포함하면 10개 이상의 구장을 옮겨다녀야 한다. 거리도 그리 가깝지만은 않다. 한화 이글스의 숙소인 이토만시 서든비치 호텔에서 주니치 드래건스가 훈련 중인 요미탄구장까지는 차로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거리는 약 40km. 80km/h 이상으로 달릴 수 없다 보니 시간도 꽤 걸린다. 하지만 그만큼 편안하게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전지훈련 취재를 위해 오키나와에 합류한 취재진 대부분도 차량을 이용해 움직인다. 오키나와의 택시비는 생각보다 매우 비싸다. 대중교통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지 않다. 택시로 약 9.6km를 이동하는데 2300엔(약 26,800원)이 나왔다. 선수단 숙소에서도 캠프가 치러지는 구장까지 최소 15분 이상 걸린다. 매일같이 택시를 이용한다면 비용 부담이 크다. 

반면 렌트카의 경우 8박 9일, 600cc 이하 경차를 기준으로 3만 엔이면 넉넉하다. 한화 이글스 신치수 매니저는 "2만엔으로 선수단 숙소에서 차탄구장까지도 못 간다"고 했다. 25km 정도 되는 거리에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그만큼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 '안전운전이 최고'라는 점만 명심한다면 오키나와에서 운전대를 잡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사진=오키나와 시내 전경 ⓒ 엑스포츠뉴스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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