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야구의 나라'라고 불리는 일본이 정부 주도 아래 ‘J리그의 세계화’에 나섰다.
15일(한국시간) 일본 외무성은 국가브랜딩 사업에 J리그를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까지 나서 J리그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과 전망에 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은 수년간 J리그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에 힘써왔다. 몇몇 팀들은 육성 선수로 구성된 팀을 파견해 현지 리그에 참여하기도 했다. 요코하마FC는 홍콩 프로축구에 참가했으며 시미즈S펄스, 알비렉스 니가타 등은 싱가포르에 파견했다. 이밖에 동남아시아 지역에 TV중계권을 판매해 J리그의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특히 니가타는 출신 선수 가운데 인도, 홍콩, 파키스탄, 싱가포르 등 축구 약소국 대표선수를 배출했다. 니가타는 동남아시아 국가대표 선수 양성을 인정받아 스페인 진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알비렉스 니가타 바르셀로나’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일본-스페인 교류 40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사업이다. 지난달 25일 스페인 8부리그에 알비렉스 ‘체인점’ 팀을 창단하는 것으로 서막을 알렸다.
일본의 어린 선수를 파견하고 동시에 스페인 현지 유망주를 키워 일본축구의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놀라운 점은 알비렉스 니가타와 같은 사업을 현재 J리그 14개 팀이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 일본은 축구 약소국인 동남아시아 국가부터 시작해 브라질, 미국, 러시아까지 J리그 ‘체인점’을 둬 일본축구의 세계화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이 'J리그 세계화'에 열 올리는 배경은 무엇일까. 현지 언론은 일본이 수많은 축구 유학생이 해외로 떠나면서 발생하는 엔화의 해외 유출을 막고, 팀 창단을 통해 유학생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일본의 넘치는 축구 인구를 소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해외를 선택했으며 마지막으로 축구라는 매개를 통한 일본 문화 전파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현재 일본은 세계 각지에 퍼진 J리그 '체인점' 팀들의 상위리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이 성공을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축구를 주제로 한 다양한 시도 자체는 분명 그 의미가 남다르다.
[사진=빗셀 고베 ⓒ 빗셀 고베 홈페이지 캡처]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