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 스포츠부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송창현(이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프로 데뷔도 하기 전에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가 본격적인 예비고사를 치른다고 볼 수 있다. 홍백전 선발로는 한 차례 나섰지만 연습 경기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는 15일(이하 현지시각) "16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는 송창현이 선발로 나간다"고 했다. 이 경기는 15일 오후 1시 오키나와 요미탄구장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현지에 내린 강한 비로 하루 연기됐다. 이 경기는 16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5일에 비 예보가 있어 16일에도 일정을 잡아놨다"는 김 수석의 설명이 뒤따랐다. 15일 선발로 예정됐던 송창현도 하루 휴식을 가진 뒤 실전 투구에 임하게 됐다.
송창현은 지난해 11월 27일 장성호(롯데)와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장성호와의 트레이드 상대라는 점, 김응룡 감독이 제주도에 머물던 시절 직접 찍은 투수라는 점 외에는 딱히 보여준 게 없던 그다. 야탑고와 제주국제대(탐라대)를 졸업한 그는 2013시즌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좌완 투수. 184cm 95kg의 우람한 체구에서 나오는 140㎞/h 중후반의 직구가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 성적은 4년간 통산 31경기 출장 5승 13패 평균자책점 3.34. 148이닝 동안 94탈삼진 103사사구(74볼넷 29사구).
대학 시절 기록을 보면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장에서도 "구위는 좋은데 제구 안정이 관건이다"고 평가한다. 송창현은 지난달 31일 고친다구장서 열린 자체 청백전서 2이닝 1피안타 4사구 1폭투 1실점하며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 지난 5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사사구는 없었지만, 아웃카운트 1개만을 잡아내며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연습경기 구원 등판 성적은 2⅓이닝 4피안타 4사구 3실점.
하지만 지난 2일 열린 두 번째 청백전서는 선발로 나서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비교적 호투했다. 이번에는 청백전이 아닌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명예 회복과 동시에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송창현을 5선발 후보로 보고 있는 김응룡 감독의 기대에도 부응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등판이라고 볼 수 있다.
송창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여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밤낮을 잊은 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14일 밤에는 섀도피칭을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신용균 투수 인스트럭터도 그를 유심히 관찰하며 관심을 보였다. 아직 프로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대졸 신인 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트레이드 당시 치른 유명세는 한층 잠잠해진 모양새다. 하지만 송창현이 남은 연습경기에서 호투를 이어간다면 재조명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2000안타의 주인공' 장성호와의 트레이드 상대인 만큼 많은 이들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송창현이 주니치전 호투로 다시금 주목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쏠린다.
[사진=송창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