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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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독기품은' 한화, 밤낮없는 생존경쟁

기사입력 2013.02.14 23:57 / 기사수정 2013.02.14 23:5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 스포츠부 강산 기자]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숙소에) 들어가지도 않네."

한화 이글스 김성한 수석코치가 14일 야간 훈련을 마치고 던진 한 마디다. 말 그대로 너나 할 것 없이 열심이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한화 선수단의 생존경쟁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된다. 선수단 전원이 제대로 독기를 품었다.

한화는 지난달 20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기술적인 부분과 체력 위주의 훈련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올 시즌 '예비고사'에 들어가는 만큼 선수들의 의욕은 어느 때보다 넘친다.

오전, 오후 훈련은 물론이고 야간 훈련에도 실전처럼 임한다. 휴식일에도 야간 훈련만큼은 예외가 없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연습장으로 이동,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뉘어 훈련에 들어간다. 타자들은 쉴 새 없이 방망이를 돌리고, 투수들은 동작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섀도우피칭을 한다. 10일 합류한 외국인선수 데니 바티스타는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등 웃음을 잃지 않았다. 

꾸준한 훈련 덕분일까. 한화는 아직 부상 선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자가 발생해 귀국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한화는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순조롭게 훈련을 진행 중이다. 구단 한 관계자도 "부상자가 없다는 게 고무적이다"고 말한다.

선수들이 스스로 몸 관리를 한다. 아침식사는 자율에 맡겼지만 끼니를 거르는 선수가 없다고. 점심과 저녁에는 든든히 배를 채워야 한다. 식사를 마치면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응룡 감독도 선수들의 식단에 신경쓰며 특히 "고기를 많이 먹으라"고 권한단다. 건강을 챙기는 게 우선이다. 훈련이 끝나면 선수들의 마사지를 담당하는 조대현 트레이닝 코치의 방은 '사랑방' 구실을 한다. 그만큼 선수들이 몸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타자들은 끊임없이 배트를 돌린다. 올 시즌 중심 타선에 포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최진행과 김태완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최적의 자세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김응룡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과 후, 연습 강도의 차이는 '전혀' 없다. 그야말로 '알아서' 하는 분위기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김 수석이 '훈련 종료'를 선언했다. "추우니 들어가라"는 명령(?)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타자들은 아랑곳 않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눈다. 그러자 김 수석이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들어가지도 않는다"며 껄껄 웃는다. 끝이 아니다.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오재필은 훈련이 끝나기 무섭게 "영상 분석하러 간다"고 한다. 연습경기 영상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 보완하려는 취지다. 

한화의 스프링캠프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한화는 15일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4일 LG전까지 총 10차례의 연습 경기를 가진다. 이제는 실전이다. 실전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위한 선수들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선수들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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