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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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노래한 사나이, 울랄라세션 임윤택의 유산

기사입력 2013.02.12 18:14 / 기사수정 2013.02.12 19:11

김영진 기자


▲ 울랄라세션 임윤택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기적을 노래한 사나이. 임윤택이 우리 곁을 떠났다.

그러나 임윤택의 병마는 그가 가지고 있던 음악과 무대에 대한 열정까진 이기지 못했다.

2011년 엠넷 '슈퍼스타K 3'의 도전자였던 그룹 울랄라세션은 마치 아마추어 세계에 뛰어든 프로와 같았다. 예선전부터 뛰어난 노래와 퍼포먼스 실력을 보여주며 울랄라세션은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에너지의 원천은 리더인 임윤택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처음부터 그의 병을 안 것은 아니었다. 울랄라세션이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그들의 실력이 충분이 입증 되었을 때 쯤, 그는 자신이 위암 말기라는 사실을 밝혔다. 임윤택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누구보다 무대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그였기에 아픈 사람이라고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과 상관없이 임윤택은 무대를 즐겼고, 울랄라세션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첫 생방송 무대에서 선보인 곡은 김현철의 '달의 몰락'이었다. 스탠드 마이크를 들고 선 울랄라세션은 말 그대로 '무대'를 즐겼다. 승부와 실패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리고 누구보다 무대가 즐거워 보였던 건 임윤택이었다.

울랄라세션은 '달의 몰락'을 시작으로 '미인', '스윙 베이비', '너와 함께' 등의 무대로 신나고 즐거운 무대를 보여주었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무대로 긍정 에너지를 얻었고, 울랄라세션은 무대에 대한 열정을 맘껏 펼칠 수 있었다.



울랄라세션은 장르를 불문하고 늘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퍼포먼스와 함께 완벽한 라이브를 보여주는가 하면, '오픈 암스', '서쪽하늘', '난 행복해' 등의 발라드 곡으로 감성을 노래하기도 했다. 

특히 임윤택과 같은 병을 앓던 故 장진영이 출연한 영화 '청연' OST '서쪽하늘'은 임윤택과 닮아있는 곡이었다. 그의 죽음이 알려지며 음원 사이트 차트에 '서쪽하늘'이 다시 오를 만큼 큰 관심이 모아졌다. 임윤택은 이 곡을 부를 당시 "무대에 올라가면 다 잊을 수 있다. 이 노래를 부르면 더욱 그럴 것 같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기적을 노래하던 임윤택은 11일 오후 9시께 향년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임윤택의 뛰어난 실력과 리더십이 가수로서의 역할이었다면 병마와 싸우면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희망을 노래하던 임윤택은 '기적'의 역할이었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겨놓은 기적들은 여전히 유산으로 남아있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엠넷 방송화면 캡처]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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