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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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배우' 천호진, '내 딸 서영이'에 날개 달았다

기사입력 2013.02.04 11:3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KBS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시청률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는 4일 지난 3일 방송된 '내 딸 서영이' 42회는 전국기준 43.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방송분(38.8%)보다 4.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비록 자체 최고치인 45.6%(40회)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40%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국민 드라마'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드라마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출연 배우들의 호연'이다. 주인공 이서영 역을 맡은 이보영(34)의 연기력도 돋보이지만 아버지 이삼재로 등장하는 천호진(53)의 '명품 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드라마에서 천호진은 자식과 아내에게 폐만 끼치며 가장의 구실을 하지 못한 아버지로 출연한다. 어린 딸(이서영)에게 늘 짐만 됐던 이삼재는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새사람이 된다. 하지만 딸에게 버림을 받은 그는 결혼식조차 참석하지 못하는 '초라한 아버지'로 전락한다.

'내 딸 서영이'를 이끌고 가는 두 중심인물은 딸인 서영과 아버지 삼재다. 두 사람의 갈등 및 화해가 이 드라마의 주된 소재다. 딸에게 접근하고 싶지만 다가서지 못하는 아버지 역을 맡은 천호진은 우리시대의 '힘없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천호진의 밀도 높은 연기가 절정에 달했던 때는 39회였다. 3년 만에 만난 딸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늘 아버지의 행동이 자식들 위할 것이라는 착각, 이제는 그만하세요."라는 서영의 말은 삼재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힌다.

딸의 외면에 큰 상처를 받은 아버지는 상심에 빠진다. 술에 취해 깊은 슬픔에 빠진 삼재의 모습을 천호진은 너무나 생생하게 연기했다. 절제와 깊이가 느껴지는 천호진의 연기는 이삼재라는 복잡한 캐릭터를 살려냈다. '내 딸 서영이'의 중심 이야기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다. 딸로 등장하는 젊은 배우와 함께 아버지 역을 소화할 중견 배우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그동안 주로 조연과 악역으로 출연했던 천호진은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당대의 프로레슬러 천규덕의 친아들인 그는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뮤지컬에 출연해왔다.

어느덧 50줄을 넘긴 천호진은 흰머리가 힐끗힐끗한 아버지 역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강렬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지닌 그는 젊은 시절 멜로물에도 많이 출연했다. 20년 전인 지난 1994년에는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당시 최고 인기배우였던 차인표(46)의 연적으로 출연했다.

또한 '내 딸 서영이'에서 목공예 일을 하고 있는 삼재처럼 실제로 나무로 가구를 만드는 일을 즐기고 있다. 천호진은 지난 2009년 '천호진의 생활 목공 DIY'라는 책을 펴냈다.

[사진 = 천호진 (C) KBS 방송화면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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