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사람', '냉철하고 도도한 여자'… 방송인 백지연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동안 백지연은 특유의 차분한 말투에서 묻어나는 반듯한 이미지로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이미지 때문에 대중에게는 좀처럼 다가가기 쉽지 않은 사람으로 인식돼온 것도 사실이다.
그랬던 그가 3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아나운서' 백지연이 아닌 '인간' 백지연으로서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이날 그는 최연소로 MBC 9시 뉴스데스크 앵커로 발탁된 일화부터 프리랜서를 선언한 계기, 연세대 재학시절 브룩쉴즈라 불리며 남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사연, 사랑에 대한 가치관까지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백지연은 세 MC들의 파상공세를 두려워하는 다른 게스트들과 달리 '공격을 더 해달라'며 강호동, 유세윤의 돌직구에 맞대응하는가 하면 "난 원래 따뜻한 사람이다", "사랑은 내 전공이 아니다. 사랑에 있어서는 F학점이다" 등 솔직한 직설화법으로 MC들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또 시종 뉴스톤으로 일목요연한 화법을 구사한 백지연이었지만 이내 유세윤의 '재수 없어' 개그를 따라하고 강호동에 안겨 쑥스러워하는 등 유머러스한 매력도 발산했다.
특히 냉철하고 차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향기를 풍긴 백지연은 '성공'에 대해서도 다른 이들과 다른 의견을 밝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성공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없다"고 말한 그는 "남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서 미련 없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며 남다른 인생관을 밝혔다. 대다수가 인정하는 '성공한 사람' 중 한 명이지만, 정작 백지연은 돈과 명예가 아닌 자기 만족을 위해 살아가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꿈을 펼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 여대생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여성, 수습 5개월 만에 뉴스 앵커로 발탁, 아웅산 수치 여사, 김용 세계은행 총재, 제시카 알바 등 전 세계 명사 인터뷰 등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필모그래피를 쌓았음에도, 백지연의 도전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앵커, 작가,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열정과 도전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는 그는 성별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80세가 넘어서까지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유명 앵커 바바라 월터스처럼 30년 후에도 활발하게 활동할 그의 모습이 즐겁게 기다려진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백지연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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