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연예계 생활이 고되다는 증거일까.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연예인 마약 투약 사건은 이런 상상을 하게 한다.
배우 장미인애가 23일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이 24일 '중앙일보'를 통해 보도됐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다른 연예인에 대한 추가조사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인의 마약 투약 사건은 최근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75년 국내 일간지에 "연예인 80%가 대마초를 흡연한다고 알려져 있다"는 내용이 버젓이 실리기도 했다.
여러 종류의 마약 가운데 특히 대마초가 많은 연예인과 연루됐다. 대마는 재배가 어렵지 않고 국가에 따라 마약으로 지정하지 않는 곳이 있어 구하기도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이 쉬웠던 탓에 많은 연예인이 대마초 흡연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가수·배우·코미디언 등 활동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1975년도에는 130명이 넘는 연예인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대마초와 함께 필로폰도 연예인에게 마수를 뻗쳤다. 필로폰은 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필로폰은 2차대전 중 일본에서 각성제로 쓰기 위해 만들어진 약품이다. 1990년도에는 연예인과 정·재계 유력인사들이 엮인 '마약 커넥션'이 알려져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2006년에는 마약과 관련한 해프닝도 있었다. '필로폰 협박' 사건이다. 가수 이승철은 "필로폰이 든 주사기를 소포로 받았다"며 "보낸 사람이 '2억을 주지 않을 경우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우유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이 연예인과 유흥업소 종사자들 사이에 오남용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포폴은 2009년 사망한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사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안전청에 따르면 2000년~2009년까지 국내에서 프로포폴에 의한 사망자가 34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물타기'가 필요할 때마다 연예인 마약 투약 사건을 이용한다는 음모론도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연예인 마약 사건이 알려질 때마다 굵직한 이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예인에 대한 대규모 마약 수사가 대중문화계를 탄압하기 위한 기획수사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대마초 필리핀 프로포폴 ⓒ SBS 방송화면]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