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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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류현진 키드' 등장에 출국장 '훈훈'

기사입력 2013.01.23 16:33 / 기사수정 2013.01.23 16:3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스포츠부 강산 기자] '괴물 투수' 류현진(LA 다저스)이 출국을 앞둔 23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출국 게이트를 지나던 여행객들은 하나같이 "오늘 누가 나가느냐"고 물었다. "류현진 선수가 출국한다"고 답하기가 무섭게 감탄사가 이어졌다. 박수를 치던 이들도 있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잘할 것이다"며 격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 가운데 두 학생이 눈에 띄었다. 류현진의 이름과 등번호 99번이 새겨진 LA 다저스의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한 손에는 공, 다른 손에는 사인펜을 들고 있었다. 류현진의 출국 예정 시간인 오후 4시 30분에 5시간을 앞둔 오전 11시 30분 경 출국장에 도착했단다. 노승우(16), 공현일(16) 군은 류현진을 직접 본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한 쇼핑몰에서 류현진의 유니폼을 판매하는 것을 보고 주저없이 구입했단다. 많은 인파 속에서 다저스의 유니폼 상의와 모자를 '세트'로 갖춰입고 왔으니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노 군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야구를 처음 봤다"며 "그때 류현진 선수가 너무 잘 던져서 팬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좋아하게 됐단다. 공 군은 "류현진 선수를 보고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캐나다전(완봉승), 쿠바전(2실점 승리투수)에서 호투하던 류현진의 모습을 떠올렸다.

곧이어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무리하지 않고 기본 목표인 10승 정도만 해 줘도 좋을 것 같다"며 "선진 야구인 메이저리그를 TV로 더 자주 볼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류현진의 투구를 보며 야구를 사랑하게 된 2명의 '류현진 키드'는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이들의 오랜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마친 류현진은 이들에게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사인을 해줬다. 두 동갑내기 친구는 가벼운 하이파이브로 기쁨을 드러냈다. 그리고 너무나 자랑스럽게 사인볼을 내밀었다. 이들의 기운을 이어받은 류현진도 기분 좋게 출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북적이던 출국장에 훈훈함이 느껴졌다.



[사진 ⓒ 인천국제공항, 엑스포츠뉴스 강산,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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