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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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력 앞세운 '북미 피겨의 역습' 김연아 의식?

기사입력 2013.01.23 13:40 / 기사수정 2013.01.23 13:4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북미 스케이터들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오랫동안 여자 싱글 왕좌를 차지하고 있었던 미국과 캐나다 선수들은 정상권을 한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선수들에게 내줬다.

2006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키미 마이스너(24, 미국) 이후 미국 여자 싱글은 침체기에 빠졌다. 캐나다 역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조애니 로셰트(25, 캐나다) 이후 정상권 선수가 등장하지 못했다.

이러한 와중에서 미국과 캐나다는 보배를 얻었다. '캐나다의 신성' 케이틀린 오스먼드(18)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13 캐나다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201.34점을 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여자 싱글에서 200점을 넘어선 것은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 '스케이트 캐나다'에 출전한 그는 176.45점을 받으며 정상에 등극했다. 주니어 시절 오스먼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였다. 하지만 시니어로 올라오면서 기량이 급상승했고 캐나다를 대표하는 스케이터로 성장했다.

'전설' 미셸 콴(33, 미국) 이후 '스타 갈증'에 시달리던 미국도 애쉴리 와그너(22)라는 보석을 얻었다. 지난해 전미선수권과 4대륙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와그너는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와그너는 몇몇 점프에서 실수를 범하며 우승을 아사다 마오(23, 일본)에 내줬다. 하지만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하면서 '미국의 희망'으로 비상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13 전미피겨스케이팅 선수권에서 와그너가 실수 없는 연기를 펼친다면 200점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의 점수는 큰 의미가 없다. ISU도 국제대회에서 받은 점수만 공식 점수로 인정하고 있다. 오스먼드의 200점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성장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오스먼드는 트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중 가장 난이도가 낮은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점프만 구사한다. 하지만 예술점수(PCS)와 스핀에서 장점을 보이고 있다.

와그너 역시 예술점수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PCS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이 북미 선수들의 특징이다. 어려서부터 스케이팅 스킬과 안무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북미 선수들은 동양권 선수들보다 표현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연아를 비롯한 국내 선수 상당수는 북미의 피겨 성향에 큰 영향을 받았다. 김연아는 주니어 시절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10대 초반 모든 기술을 완성한 김연아는 ‘표현력 완성’에 집중한다.

'기술의 김연아'를 넘어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향해 정진한 그는 데이비드 윌슨(캐나다)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표현력에 눈을 떴다. 완벽한 기술에 뛰어난 표현력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김연아가 완성될 수 있었다.

북미 피겨스케이팅은 기술의 정확도를 추구하고 점프가 유럽과 비교해 한결 깨끗하다. 김연아는 이러한 성향을 자신의 것으로 완성했고 진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었다.

김연아의 현역 복귀에 일본 피겨계만 긴장한 것이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도 김연아의 복귀에 자극을 받았다. 오스먼드와 와그너는 기술 난이도와 프로그램 완성도에서 김연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분전은 여자 싱글을 한층 재미있게 만들었다.



[사진 =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DB, 케이틀린 오스먼드, 애쉴리 와그너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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