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강산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5, 터키 페네르바체)은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리그 선두 바키프방크텔레콤(이하 바크프방크)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21일 터키 이스탄불 부르한펠렉발리볼살롱서 열린 2012~2013 터키 아로마리그 바크프방크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김연경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점에 공격성공률 54%의 맹활약을 펼치며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리시브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개를 책임졌다. 그야말로 공수 맹활약이었다.
하지만 김연경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은 세트스코어 1-3(18-25 19-25 25-15 21-25)으로 패했다. 페네르바체는 시즌 4패(8승)째를 기록, 리그 4위에 머물렀다. 바키프방크는 리그 12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세트를 18-25, 2세트를 19-25로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리그 11경기에서 전승을 기록 중인 바키프방크를 당해내지 못했다. 바크프방크는 폴란드 출신 외국인선수 글린카 마우고자타와 주장 고즈데 손시르마가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다. 세터 나즈 아이데미르의 토스워크도 빛났다.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은 페네르바체는 3세트 중반부터 힘을 냈다. 에다 에르뎀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을 앞세워 17-11까지 달아났다. 이후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의 과감한 후위공격 2개를 앞세워 22-13까지 격차를 벌린 끝에 25-15로 승리, 한 세트를 만회했다. 김연경은 3세트에만 8득점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페네르바체는 4세트 중반까지 5-10으로 몰렸다. 여기서 김연경이 힘을 발휘했다. 과감한 후위공격득점을 시작으로 4연속 득점에 성공, 상대를 압박했고, 마침내 11-11 동점을 이뤘다. 이후에도 김연경은 강타와 연타를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렸다. 그야말로 독무대였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바키프방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범실 하나가 치명적이었다. 페네르바체는 14-14에서 세터 린지 버그의 더블 컨택 범실을 시작으로 연속 4실점, 흐름을 넘겨주고 말았다. 한 번 넘어간 흐름은 되돌아오지 않았다.
페네르바체는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에서 4세트만을 허용했던 바키프방크를 상대로 세트를 따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바키프방크는 이날 경기까지 허용한 5세트 중 3세트를 페네르바체에 내줬다.
김연경은 3세트 2-4로 뒤진 상황에서 시도한 공격이 상대 리베로의 얼굴에 맞자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월드 스타'다운 매너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바키프방크의 '일본 여자배구의 에이스' 기무라 사오리가 경기에 나서지 않아 한-일 대결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사진=김연경과 페네르바체 선수들 ⓒ 페네르바체 유니버셜 홈페이지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