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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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앞에서 펼쳐지는 '포스트 김연아' 경쟁

기사입력 2013.01.04 00:5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연아(23, 고려대)의 등장 이후 아이스링크를 찾는 유망주들은 급속히 늘어났다. 비인기종목이었던 피겨 스케이팅은 일약 많은 어린 선수들이 입문하는 종목으로 성장했다.

김연아의 뒤를 이을 재목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목마르다. 일부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선전했지만 아직까지 시니어 무대에서 세계 상위권까지 진입한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괄목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97년생 기대주'들이다. 김해진(16, 과천중)과 박소연(16, 강일중)은 김연아 이후 국제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올렸다. 김해진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5차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박소연은 4차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일부터 6일까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십(전국남녀종합선수권) 2013' 시니어 여자 싱글은 김연아의 우승의 거의 확실시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연아의 뒤를 이를 '포스트 김연아'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지난 3년 동안 국내 여자 싱글 정상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국내최고 권위의 대회인 전국종합선수권에서는 김해진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진은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초등학생 신분으로 이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국내 유망주들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그는 국내 주요 대회를 휩쓸었다. 그러나 이 대회와 함께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대회인 국내 랭킹전에서는 박소연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진은 지난해 11월 초에 열린 전국랭킹전에서 2위에 머물렀다. 평소 아팠던 무릎 부상이 허벅지까지 번져 점프를 제대로 뛸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대회가 끝난 뒤 꾸준히 회복해 지금은 거의 완쾌된 상태다.

김해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랭킹전에서는 무릎과 허벅지에 부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다. 아픈 곳은 완전히 회복됐지만 부상으로 인해 훈련에는 차질이 있었다. 점프 구성 등 기술 구사 여부는 신혜숙 코치님과 상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찌감치 트리플 5종 점프를 익힌 김해진은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했다. 지난 랭킹전에서는 부상 때문에 이 기술을 온전히 구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몸이 회복된 만큼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박소연은 잦은 부츠 교체로 애를 먹었다. 랭킹전에서는 낡은 스케이트 한 짝과 새 것 한 짝을 신고 경기에 임했다. 짝짝이 스케이트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진은 다양한 기술과 점프 성공률이 높은 장점이 있다. 여기에 표현력도 한층 발전했다. 이와 비교해 박소연의 장점은 점프의 비거리와 가산점(GOE)에 있다. 두 선수 모두 스핀이 뛰어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표현력도 성장하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2위 경쟁도 이번 대회의 볼거리다.

남자 싱글의 경우 '디펜딩 챔피언'인 김진서(17, 오륜중)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어느덧 맏형이 된 김민석(20, 고려대)와 이준형(18, 수리고)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사진 = 김해진, 박소연, 김연아, 김진서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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