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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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앞둔 지동원·구자철 콤비, '3色' 시나리오

기사입력 2013.01.02 17:39 / 기사수정 2013.01.02 18:0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독일 무대에 지·구 콤비가 뜬다. 지동원과 구자철이 만났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일명 '임대' 콤비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임대로 활약 중인 구자철과 선덜랜드에서 임대 온 지동원이 한국표 지·구 콤비의 맹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둘의 결성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아우크스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의 임대 영입을 전격 발표했다. 잡음이 있었다. 임대 협상과정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아우크스 단장의 교체와 함께 탄력을 받은 협상은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임무가 막중하다. 아우크스에 모인 지·구 특공대는 팀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어야 한다. 팀 역시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보이고 있다. 아우크스의 슈테판 로이터 단장은 "지동원은 공격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 평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출격을 앞둔 가운데 이들 콤비의 활약은 기대만발이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에 콤비의 활용 시나리오도 여러 가지다. 팀의 전술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아우크스 유니폼을 입고 나설 지·구 콤비의 활용 시나리오는 대략 3가지로 요약된다. 모두 각자의 색깔을 띠고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① 공격적 배치 지·구, 아시안컵 '흥행' 재현할까

아우크스는 공격에 고민을 안고 있다. 지동원의 임대영입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12골로 18개팀 중 두번째로 저조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아우크스다. 후반기를 앞두고 타결책이 필요했다. 침체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을 대안으로 지동원을 택했다.

이 가운데 지·구의 공격 일선 동시 배치 가능성이 엿보인다. 경우의 수는 두 가지다. 지동원이 최전방 공격수,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구자철이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설 수 있다.

이들 콤비의 화력은 이미 지난 2011년 입증됐다.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한 둘은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맹활약했다. 서로의 골을 도와가며 나란히 득점순위 1,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경우 아시안컵에서의 흥행 재현에 도전한다. 이미 대표팀과 런던올림픽 등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바도 있어 기대감은 더욱 높다.

② 중앙 포지션에 배치, 아우크스 '척추' 될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최근 구자철의 포지션 변경 동향과 맥을 같이 한다. 지동원이 전방 공격수, 구자철이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하는 시나리오다.

구자철은 전반기 막바지에 위치를 변동했다. 본인의 의지와 수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감독의 뜻이 반영됐다. 바이어와 함께 더블 블란치를 구성한 구자철은 팀의 공수 조율을 담당했다.

효과가 있었다. 호소가이 하지매의 임대복귀 등으로 무게감이 떨어졌던 중앙엔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수비력도 좋아졌다. 구자철과 바이어의 라인 조율 속에 안정감을 찾았다.

지동원이 공격수로 활용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우크스의 척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지동원이 공격 일선에서, 구자철이 후방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팀의 공수 균형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③ 양 날개 출격, 팀 상승세에 날개 달까

양 날개로의 동시 출격도 가능하다. 측면 미드필더 혹은 윙어로 활약이 가능한 지동원과 구자철의 출격이 팀의 비상을 이끄는 날개가 될 수 있다.

위치상으론 지동원이 왼쪽, 구자철이 오른쪽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지동원은 선덜랜드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주로 자리한 곳은 바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지동원은 공격지원과 직접 해결에 힘을 기울였다.

구자철 역시 측면 미드필더에 대한 추억이 뚜렸다. 이번 시즌엔 왼쪽에 포진한 경우가 많지만 지난 시즌엔 오른쪽을 맡았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 양 날개 기용은 팀 공격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아우크스는 공격전개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더딘 전개로 별다른 득점 찬스를 누리지 못했다. 지·구 양 날개가 나설 경우 좌우의 끊임없는 스위칭과 함께 팀 공격력도 활기를 보일 전망이다.

[사진=지동원과 구자철 (C) 데일리메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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