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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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현수 "기성용…" 실언이 남긴 상처, '입조심' 넘어 '입단속'으로 가지는 말아야

기사입력 2012.12.31 16:07 / 기사수정 2012.12.31 16:08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정현수가 잘못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기성용의 부상을 바란다느니, QPR(퀸스파크레인저스)가 연패에서 탈출 안 했으면 좋겠다느니 했던 점은 분명 저주에 가까운 과한 농담이었다. 

때마침 기성용이 주말 경기에서 얻은 정강이 상처를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후폭풍은 더욱 커졌다.

정현수 본인 역시 발언의 잘못된 부분은 충분히 알고 있는 듯하다. 방송 후 자신의 SNS '트위터'를 통해 축구관계자와 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혹자는 '진정성'을 입에 담아가며 사과가 부족하다고 지적하지만, 정현수에게 그 이상 마땅한 사과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현장 분위기 자체는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 '같은 편'인 동료 개그맨과 방송인들이 함께한 축제의 현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수상소감에서 방점을 찍어야 할 곳은 "기성용이 부상을 당해야 하는데, QPR이 연패에서 탈출하지 말아야 하는데" 가 아니라 "(개그투나잇)프로가 조금만 빨리 이동했으면 좋겠다"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언에 대한 지적은 마땅하다. 동시에 '어디까지 비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

신문매체가 주도하던 예전의 언론환경과 달리 포털사이트와 온라인매체가 주가 된 현재의 풍토에서는 발언의 의미가 과대포장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실시간으로 기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말 한 마디가 갖는 무게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다. 확대 재생산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마찬가지다. 앞다퉈 '실언'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통에 그 '진의'는 사라지고 말았다. 

물론 당사자들의 실수가 원인이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과도한 비판여론이 장차 그들의 '입'을 막을 수도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정해진 대로, 교과서 공식처럼 소속사 식구들과 동료,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데서 끝나는 수상소감만 계속 듣기는 지루하다. 

정현수는 실수를 했다. 그리고 사과도 했다. 앞으로도 이런 실수를 거듭한다면 모르겠지만, 이제는 지켜보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해도 되지 않을까.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정현수 ⓒ SBS 방송 캡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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