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일본 프로야구(NPB)와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38)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마쓰이가 뉴욕에서 은퇴 기자회견에 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쓰이는 “은퇴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불러주는 구단이 없다면 미련 없이 은퇴를 선언하겠다"고 밝혀 왔다. 최근 친정팀인 요미우리 복귀설이 돌기도 했지만 그는 미련 없이 은퇴를 선언했다. 최고의 일본인 타자로 평가받던 마쓰이의 현역 생활이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0년간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활약한 마쓰이는 타율 3할 4리 332홈런 889타점을 기록하며 일본 최고의 타자로 자리잡았다. 2002시즌을 마치고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2010년부터는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쳤다. 빅리그 10시즌 통산 성적은 1236경기 출장, 타율 2할 8푼 2리 175홈런 760타점이다.
마쓰이는 입단 첫해부터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2003년 163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7리 16홈런 106타점을 올리며 활약,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이후 2년간 전 경기에 출전하며 31홈런 108타점, 23홈런 116타점을 올리며 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강타자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2009년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월드시리즈서 타율 6할 1푼 5리(13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이라는 '괴물급' 활약을 선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월드시리즈 MVP는 그의 차지였다. 오클랜드 소속이던 지난해 7월 21일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투수 듀안 빌로우를 상대로 미-일 통산 500홈런의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해 타율 2할 5푼 1리 12홈런 72타점으로 하락세를 탔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했다. 4월 30일 탬파베이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그는 5월 29일 빅리그에 승격했지만 34경기서 타율 1할 4푼 7리 2홈런 7타점으로 부진, 8월 1일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7월 2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이 그의 현역 마지막 경기였다.
한편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도 마츠이의 은퇴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닛칸스포츠는 마츠이의 미-일 통산 500홈런과 2009년 월드시리즈 MVP 당시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에 배치하기도 했다.
[사진=마쓰이 히데키 ⓒ MLB.COM 캡처]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