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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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충돌 앞둔 레알-맨유 '같은 느낌 다른 행보'

기사입력 2012.12.26 14:33 / 기사수정 2012.12.26 16:1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각자의 무대에서 레알은 시련을, 맨유는 건재함을 과시한다.

둘은 공통점이 있다. 시즌 초반 수비 공백을 겪었다. 문제의 시기를 넘기자 완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명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서로 다른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행보엔 많은 유사점이 포착된다. 동시에 레알의 해결책을 맨유에서 찾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같은 느낌 속에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 팀이 이번 시즌 맞대결을 펼치게 돼 더욱 눈길을 끈다. 레알과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2월을 수놓을 두 팀간의 대결에서 어떤 승부가 펼쳐질 지 기대된다.

'닥공' 내세운 맨유, 수비 불안 반감시키다

맨유는 시즌 초반 수비에 문제를 겪었다. 특히 중앙 수비에 공백이 생겼다.

네마냐 비디치의 공백이 컸다. 비디치는 지난 9월 무릎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맨유로선 타격이 컸다. 초반부터 수비진 정상 운영에 제동이 걸렸다. 조니 에반스가 대신 기용됐지만 리오 퍼디난드의 예전같지 않은 활약 속에 다소간의 우려가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돌파구로 닥공(닥치고 공격)을 내세웠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공격자원을 최대한 가동했다. 로빈 반 페르시와 웨인 루니의 투톱을 내세운 빠르고 강한 공격으로 상대에 맞섰다. 공격을 지원하는 미드필더 숫자는 늘렸고 마이클 캐릭만이 수비라인 보호와 차단에 힘썼다.

효과가 있었다. 험난한 고비들이 있었지만 모두 정면돌파했다. 2골을 실점하면 3골로 응수했다. 맨유가 펼친 리그 경기 중 펠레스코어(3-2 스코어)가 나온 경기만 해도 6경기. 이 중 다섯경기를 3-2 승리하면서 막강화력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맨유는 실점이 꽤 많다. 18경기 25실점으로 상위 5개팀 중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미드필더진영 압박의 부재와 수비 불안이 낳은 결과였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맨유는 잘 극복하고 있다. 44골을 집어넣으면서 패배 위기들을 넘겼다. 44골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가장 많은 골기록이다.

풀백들의 이탈, 레알의 공수 불균형 불렀다

레알도 수비에 탈이 났다. 맨유와는 달리 측면 수비가 붕괴됐다. 주전들의 부상이탈 정도가 매우 심했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몸놀림을 보여줬던 마르셀루가 지난 10월 훈련 중 오른발골절상으로 3개월 결장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파비오 코엔트랑과 아르벨로아 마저 부상을 당해 레알은 수비라인 구성에 애를 먹었다.

라 리가 17경기 가운데 레알은 벌써 4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말라가전에서도 패하며 선두 바르샤와의 승점차는 16점가 됐다. 문제는 공수 불균형이었다. 풀백들의 이탈은 공수 불균형울 불렀다. 공격가담과 수비력이 좋은 풀백들의 움직임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되던 레알로선 큰 타격이었다.

특히 마르셀루의 결장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마저 침묵케 했다. 왼쪽 라인을 담당했던 마르셀루와 호날두 콤비는 이번 시즌 레알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지난 맨시티와의 챔스 1차전에서 이들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마르셀루의 부상으로 콤비는 결국 해체됐다. 자연스레 호날두의 공격력도 반감됐다.

집중력의 저하도 큰 문제다. 먼저 실점한 경기도 많을 뿐더러 선제골 이후 곧바로 실점하는 장면도 부지기수였다. 자신감이 하향세를 타며 매경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먼저 실점이라도 하는 날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최근 벌어진 에스파뇰전과 말라가전에서 레알은 먼저 실점한 후 무너졌다. 공격이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실점하는 이상의 골이 필요한 경기들에서 좋은 공격흐름과 점수를 얻는 데 실패하면서 승리하지 못한 경기가 대다수였다.

'챔스 16강' 레알-맨유, 박빙의 승부 연출할까

이 가운데 챔스에서 벌어질 레알과 맨유의 만남은 유난히 관심을 이끈다. 운명의 장난과도 같다. 레알의 부진 속에 호날두의 맨유로의 복귀설과 무리뉴의 경질설이 불을 붙고 있는 가운데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레알이 얼마만큼 경기력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따라 승부의 양상도 바뀔 가능성도 있다. 공격력 회복의 열쇠를 찾아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토너먼트에 강한 무리뉴의 수비전술이 빛을 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오히려 화력대결보단 안정을 중시하는 경기운영을 양 팀이 펼칠 수도 있다. 1월을 기점으로 양 팀의 주축선수들이 복귀가 예정된 가운데 부상 선수들의 합류도 2월 대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12월과 1월 박싱데이 일정을 소화한 후 2월 챔스 16강전을 맞이한다. 반면 레알은 현재 휴식기를 가진 가운데 오는 1월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리그에서 자존심 회복의 발판을 마련코자 한다. 과연 이들의 외나무다리 대결에서 어떤 승부가 연출될 지 두고 볼 대목이다.

[사진=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조제 무리뉴 감독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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