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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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누적' 기성용, 여전히 스완지 시티의 핵심

기사입력 2012.12.24 14:43 / 기사수정 2012.12.24 14:43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거침 없이 달려왔다.

기성용은 2012년 바뻐도 너무 바뻤다. 국가대표팀의 척추로 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선구자로 활약하며 한국축구의 대들보가 됐다. 또 스완지 시티에서 중원 사령관으로 군림하며 박지성이 가졌던 스포트라이트의 무게 중심을 어느 정도 옮겨왔다. 자신을 원하는 곳마다 그에 맞게 철저히 융합하며 만점 활약을 펼친 그가 최근 들어서는 다소간 주춤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 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시즌을 마친 축구선수들은 푹 쉬며 새로운 시즌을 위한 재충전이 필요하다. 반면에 기성용은 여름 휴가가 없었다. 5월 셀틱의 리그 우승 견인과 6월 잇따른 국가대표 차출은 전초에 불과했다.

지난 21일 열린 2012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유력한 수상후보인 이근호(울산현대)를 제치고 올해의 남자선수로 선정된 기성용에게 2012 런던올림픽 활약은 절대적 선정 기준이 됐다. 실제로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역사에 남을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최근 기성용의 부침에는 역설적으로 올림픽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림픽 출전으로 프리시즌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셀틱에서 스완지 시티로 이적 후 거의 매경기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는 기성용의 체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성용은 8월 11일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전 승리 후 스완지 시티 데뷔 경기인 28일 캐피털원컵 2라운드 반슬리전까지 고작 2주간의 휴식 밖에 취하지 못했다. 프리시즌에 기존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 없이 기성용은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중용 하에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다. 더구나 9월과 10월에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해 대표팀까지 합류한 바 있다.

올림픽 전경기 풀타임 출전과 시차 극복의 어려움을 동반하는 A매치, 그리고 스완지 시티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출장하면서 기성용은 피로 누적으로 과부화가 됐다. 16일 토트넘전에서 움직임이 둔해지고 발이 느려진 현상이 이를 대변한다.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긴 스완지는 악명 높은 박싱데이 일정을 앞두고 있다. 레딩(27일) 풀럼(30일) 아스톤 빌라(1월 2일) 아스날(6일, FA컵) 첼시(10일, 캐피털원컵) 에버튼(13일) 등 3~4일 간격으로 벌어지는 살인적인 일정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가시밭길을 헤쳐나가기 위해 라우드럽 감독은 지친 기성용의 경기 출전 시간 분배라는 조치를 내렸다. 라우드럽 감독의 주요 전력인 'KI' 보호는 올 시즌 스완지 시티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할 'Key(열쇠)'다. 기성용 위기설의 근원지로 지적되는 최근의 경기 내용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다.

[사진 = 기성용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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