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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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강하다' 기성용-캐릭, 고요함 속 존재감 대결

기사입력 2012.12.23 11:4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개인적으론 두번째 마주침이다. 지난 2009년 맨유가 방한할 당시 FC서울 유니폼을 입고서 상대로 나섰던 기성용은 이번에 영국 본토에서 맨유와 진검승부를 벌인다.

스완지 시티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를 갖는다.

자연스레 한·일 맞대결에 눈과 귀가 쏠렸다. 카가와 신지의 결장 가능성 속에 기성용과의 충돌 여부를 두고 이야기가 쏟아졌다. 하지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승부처가 있다. 바로 마이클 캐릭과의 '조용한' 대결이다.

이들의 대결은 이번 경기의 중요 승부처 가운데 하나다. 미드필더 숫자를 많이 두는 양 팀의 특성상 중원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아스널과 함께 리그내 최고 점유율을 자랑하는 스완지가 강팀 맨유를 맞아 얼마나 소유권을 가져오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맨유는 스완지를 상대로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인, 몇 안되는 팀들 중 하나다.

더블 볼란테 간의 맞대결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기성용-브리튼과 캐릭-클레버리 간의 콤비대결이다. 패스의 중추인 수비형 미드필더 지역에서 얼마만큼의 활약을 해주느냐가 중요 포인트다.

조용한 기성용과 캐릭간의 대결도 눈에 띈다. 소리없이 강하기론 빼놓을 수 없는 둘이다. 기성용과 캐릭이 고요함 속 '미친 존재감'을 앞세워 승부를 벌인다.

기성용과 캐릭은 닮았다. 중원에서의 역할에 있어 공통점이 있다. 주로 후방에 머무르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해 왔다. 기성용은 레온 브리튼과 함께 중원의 열쇠를 쥐었다. 캐릭 역시 톰 클레버리가 공격에 가담하는 사이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활약에 비해 조용한 것이 두 선수의 특징이다. 포지션의 특성상 공격포인트와는 담을 쌓았던 것이 사실. 주로 공격과 수비간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공격권 유지헤 온 힘을 기울이는 모습을 선보였다. 주로 패스와 안정적인 공수조율로 두각을 나타냈다.

존재감만큼은 강하다. 기성용과 캐릭은 양 팀 공격의 시발점이다. 동시에 살림꾼 역할을 도맡았다. 양 팀의 패스 축구의 방향은 이들의 발에 달려 있다. 점유율 축구로 대변되는 스완지는 기성용과 브리튼의 조율 속에 진행된다. 캐릭은 맨유의 후방을 지키며 공격 전개와 역습 차단에 힘쓴다.

분명 차이는 있다. 주로 뒤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캐릭에 비해 기성용은 공격가담 횟수가 늘었다. 최근 공격본능을 확인한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에게 공격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적극적인 전방 가담에 이은 쓰루패스로 미추 등에게 찬스를 제공한다. 충분히 기성용과 캐릭 간의 정면 충돌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사진=기성용(왼쪽)과 마이클 캐릭(오른쪽) (C) Gettyimages/멀티비츠,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후 수정]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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