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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 충돌'에 뿔난 라우드럽 "심판, 경기 중단했어야" 맹비난

기사입력 2012.12.17 10:57 / 기사수정 2012.12.17 11:0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스완지 시티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미추의 충돌사태에 대해 한마디했다.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은 심판진들을 향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라우드럽 감독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토트넘과의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추가 충돌로 쓰러진 후) 주심과 부심이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 해명을 듣고 싶다. 그들은 정말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사고 내용은 이렇다. 문제의 충돌은 경기 막바지에 벌어졌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스완지 시티의 마지막 공격이 이어졌다. 후방부터 높이 띄워준 공을 따라 미추가 침투해 헤딩슈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휴고 요리스 골키퍼와 충돌했다. 큰 충격을 받고 그라운드 위로 떨어진 미추는 의식을 잃은 듯 미동도 없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철청하게 만들었다.

응급사태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진행됐다. 이날 주심을 본 마이크 딘은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았다. 이로 인해 토트넘이 공격을 계속 진행했고 카일 워커가 슈팅까지 연결하자 이를 본 스완지 선수들이 격분하기 시작했다. 양 팀간의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이 직접 경기장에 나와 선수들 제재에 나섰고 라우드럽 감독은 심판진들에 강한 항의를 하기도 했다.

순간 미추가 다행히도 일어나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자칫 한 선수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라우드럽 감독은 당시 장면을 떠올리며 그때의 착찹함과 공포를 토로했다. 그는 "내가 쓰러진 미추를 발견했을 때 '이런 제기랄, 그는 매우 심각해'라고 외쳤고 그런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면서 "심판들이 경기를 빨지 중단시키지 않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심판들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라우드럽 감독은 미추의 충돌로 82년 월드컵에서의 사건이 재현될까 두려웠다고 밝혔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선 미추의 사태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던 바 있다. 당시 '폭군 골키퍼'로 명성이 자자했던 독일의 토니 슈마허는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상대 공격수 파트리크 바티스통과의 공중볼 경합과정에서 과격했다. 이로 인해 바티스통은 그대로 실신했고 응급실로 후송되는 사태까지 벌어진 바 있다. 바티스통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그 이전까지 그의 사망설이 나돌며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한편 상대팀의 비야스 보아스 감독 역시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는 심판진들을 비난했다. 그는 "난 그 상황에서 심판들이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킬 줄 알았다"면서 "무엇보다 선수의 건강이 매우 중요한 법이다.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미추 충돌 (C) 가디언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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