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명불허전'은 이럴 때 쓰는 말이었다. 피겨 여왕의 기량은 여전했다. 현역 스케이터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연아(22, 고려대)의 역량은 차원이 달랐다.
김연아는 8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12 NRW트로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37.42점 프로그램구성요소 점수(PCS) 34.85점을 받았다. 두 점수를 합산한 총점 72.27점을 받은 김연아는 화려하게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PCS 34.85점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컴포넌트 점수 중 최고 점수였다. 김연아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여자 쇼트프로그램 PCS 점수인 33.80점(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1.05점 넘어섰다.
NRW트로피에 앞서 러시아 소치에서는 같은 날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이 열렸다. 이 대회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22, 일본)는 196.80점을 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그랑프리 파이널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한 아사다는 2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아사다의 이러한 분전도 김연아 앞에서 무색했다. 김연아는 아사다가 가지고 있던 올 시즌 여자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67.95점(NHK트로피)을 넘어섰다.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는 물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PCS 최고 점수마저 새롭게 썼다.
시니어 시절부터 김연아의 라이벌은 늘 '자기 자신'이었다. 주니어 시절 아사다 마오는 올림픽 메달 후보로 주목을 받았지만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김연아의 활약에 늘 위축됐다. 두 선수는 8일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과 현역 복귀 신고식을 동시에 치렀지만 김연아가 한층 월등한 기량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연아는 늘 자기 자신이 세운 기록에 도전하며 새롭게 이정표를 작성했다. 이러한 행보는 이번 복귀전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