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류현진이 일본에서 뛸 수도 있다."
LA 다저스와 협상 중인 '괴물'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폭탄 발언으로 구단에 맞대응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새벽 "만약 류현진이 다저스와 계약하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에 일본에서 뛸 수도 있다"는 보라스의 발언을 전했다.
이는 전날(4일)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의 "류현진의 계약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계속 이런 양상이라면 (류현진과) 계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발언에 대한 맞대응으로 볼 수 있다. 보라스는 "일본은 류현진에게 실행 가능한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류현진은 처음부터 일본이 아닌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내비쳤다. 그의 목표는 메이저리그다. 즉 보라스의 발언은 콜레티 단장의 발언에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 정도로 볼 수 있다. 또한 야후스포츠의 칼럼니스트 팀 브라운도 "계약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는 류현진과 계약하기를 원한다"는 콜레티 단장의 발언을 전한 바 있다.
구단과 에이전트 간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는 국내 팬들은 조마조마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5일의 시간이 남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도 협상 마감시한을 앞두고 합의에 이르렀다.
LA타임스는 "보라스는 다저스가 류현진을 메이저리그 3선발급으로 대우해주길 원하고 있다"며 지난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빅리그 첫발을 내디딘 일본인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예로 들었다.
2006년 당시 마쓰자카의 에이전트였던 보라스는 보스턴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끊임없이 힘겨루기를 했다. 결국 협상 마지막날 마쓰자카에게 6년간 5200만 달러(한화 약 563억원)를 안겨줬다. 류현진도 비슷한 대우를 받길 원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진행 중인 윈터미팅은 7일 마무리된다. 다저스는 이 기간에 우완 투수 잭 그레인키 영입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류현진과 다저스의 협상 마감시한은 오는 10일이다. 다저스는 지난달 10일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으로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제시했다. 원소속팀인 한화 이글스가 이를 수용, 다저스는 한 달간 독점 교섭할 수 있게 됐다. 만약 마감시한인 10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저스는 응찰액을 돌려받게 된다.
'협상의 귀재' 보라스와 다저스 구단의 힘겨루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일단 윈터미팅이 끝나는 7일 이후를 주목해봐야 할 듯하다. "다저스의 정식 제안을 받는 대로 곧바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보라스가 윈터미팅 이후 어떤 자세를 취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