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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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노경은의 아주 특별했던 2012년

기사입력 2012.12.03 23:18 / 기사수정 2012.12.03 23:18

송혜수 기자


[엑스포츠뉴스=송혜수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노경은의 2012년은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한 해였기 때문이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3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노경은은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116경기에 나서 11승 10패 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69(218⅓이닝 138자책)를 기록했다. 지난해 잠시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기는 했지만 입단 당시의 기대치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그런 그가 달라졌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생애 최고의 성적은 물론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정상급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노경은은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42경기에 나섰다. 그는 2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12승 6패 7홀드 평균자책점 2.53(146이닝 41자책)을 기록했다. 특히 선발로 나선 18경기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23(121이닝 30자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첫 선발로 나선 지난 6월 6일 잠실 SK전부터 7월 8일 LG전까지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변신에 성공한 그는 팀 내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최고 시속 150km/h에 이르는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투심패스트볼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한 그는 데뷔 10년 만에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특히 그는 지난 9월 6일 잠실 넥센전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이후 3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6⅔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노경은이 9월 26일 한화전서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따낸 뒤 "말이 필요 없다. 마운드에서 너무나 안정적으로 던져줬다"며 기뻐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부문 2위, 탈삼진 부문 5위(133개)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가 본격적으로 선발로 등판하기 시작한 것은 6월 6일 SK전이다. 다른 선발 투수들에 비해 2달 정도 늦게 출발했다. 그럼에도 선발로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또한 노경은은 올해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섰다. 부담감이 없을 리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당당했다. 지난 10월 9일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나선 그는 6⅓이닝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자신의 PS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비록 승리투수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노경은은 지난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팬과 두산 베어스 선수단의 만남의 자리인 '곰들의 모임' 환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열린 구단 시상식에서 그는 팀 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노경은이 선발진에 큰 힘을 불어넣었기에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노경은은 올 시즌 활약에 힘입어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겹경사다. 데뷔 이후 선발로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팀 또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팀의 우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노경은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2012년임이 틀림없다. 풀타임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한 2013시즌, 노경은이 얼마나 더 무서운 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사진=노경은 ⓒ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구단 제공]


송혜수 기자 ss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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