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제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천만 영화가 두 편, 해외 유명 영화제 최고상 수상 까지. 올 한해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은 한국영화의 마지막 잔치, 제 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가장 먼저 수상의 영예를 안은 건 '건축학개론'으로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 조정석이었다. 극 중 능청스러운 매력의 납뜩이로 변신한 그는 한국 영화계의 샛별로 떠올랐다.이어 부일상,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영평상, 대종상까지 모든 상을 휩쓴 '은교'의 김고은이 청룡상까지 수상하며 다시 한 번 괴물 신인임을 증명했다.
또 2012년 '최종병기 활'로 제 32회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류승룡이 올해 역시 수상해 2년 연속 남우조연상을 차지했고, 여우 '연가시'의 문정희가 생애 첫 여우조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부러진 화살'로 다시 충무로에 돌아온 정지영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영화판' 기자간담회에서 정 감독은 "아무도 나를 불러주지 않았다. 하지만 열정이 '부러진 화살'을 만나게 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수상이 더 뜻 깊다.
'광해' 이병헌, '범죄와의 전쟁' 최민식, 하정우, '완득이' 김윤석, '부러진 화살' 안성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쟁쟁한 배우들이 올린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최민식이었다. 그는 스스로 "주제 넘는 말 좀 하겠다"며 "상업영화와 비상업영화과 상생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개념 소감을 전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내 아내의 모든 것' 배우 임수정이 청룡영화제의 꽃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처음에 당황한듯 말을 잇지 못했지만 "후보에 올라서 기분 좋았는데 막상 받으니 더 좋다"며 귀여운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영화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 청룡영화상 마지막은 김기덕 '피에타'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함으로써 화려하게 장식했다.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무대 뒤편에서 등장한 김 감독은 "돈 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외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여 배우 조민수 역시 "최우수 작품상은 꼭 받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청룡영화제는 지난 10월 30일 열렸던 대종상 영화제와 반대편의 길을 걸었다.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추장민 감독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총 15개 부문을 휩쓸며 선전한데 반해, 청룡영화제에서는 1개 부문, 미술상 수상에 그쳤다. 또 다른 천만 영화 '도둑들' 역시 최다 관객상 수상만을 수상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최우수작품상 '피에타', 3개 부문 수상 '범죄와의 전쟁', 임수정, 조정석, 류승룡, 김고은 ⓒ 영화 포스터,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