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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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박찬호 "후배들 메시지에 마음 무겁고 미안했다"

기사입력 2012.11.30 12:45 / 기사수정 2012.11.30 15:2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플라자호텔, 강산 기자] 현역 은퇴를 선언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소감을 전했다.

박찬호는 30일 서울 플라자호텔서 은퇴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이는 케이블 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렸다.

박찬호는 전날인 29일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했고, 구단도 박찬호의 결정을 존중키로 했다. 이날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회견장에 들어선 박찬호는 먼저 "관심이 많았다는걸 실감한다"며 "많은 고민을 했었다. 너무나 긴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심을 하기가 어려웠고 많은 시간이 필요했었던 것 같다"는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결정을 내린 이후에 아쉬움도 물론 있다. 또한 많은 부분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며 "이제 끝난다는 말씀을 드리는것보다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생각을 하고 약속과 도전과 꿈을 위해 새로운 설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뜻을 전했다.

"하룻밤 사이에 굉장히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는 박찬호는 "제일 힘들었던 건 한 시즌을 같이했던 후배들의 메시지를 받았을 때다. 마음이 무거웠고 미안했다. 생각지도 못한 친구들에게도 메시지가 왔다. 메시지를 통해 내가 몰랐던 후배들의 마음과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좋았고 감사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귀국해서 단장님과 사장님을 만났다"며 "한화에서 내게 많은 애정을 표현해주셨다. 그 뒤로 며칠 간 더 심각한 고민을 하고 결정하기까지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놓았다.

박찬호는 "생각해보면 나는 참 운이 좋은 녀석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시골에서 태어나서 멋모르고 주위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다. 그 야구가 재미있고 옆에 있는 친구보다, 선배보다 잘해보겠다는 경쟁심에서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우승도 하고 대회 나가서 상도 받고 이런저런 감격을 누리며 야구선수로서 생활을 이어가고,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긴 시간을 메이저리그에 몸담을 수 있었다. 같이 함께했던 분들 생각하면 참 운이 좋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 야구 역사상 나만큼 운이 좋은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밤새 생각을 많이 했다"며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할지 준비를 많이 하고, 기억도 많이 떠올리고 또 어떠한 단어로 이 감사함을 다 표현할까 고민했다. 막상 여러분 앞에 서니 말문이 탁탁 막힌다"고 했다.

또한 박찬호는 "목표와 목적을 갖고 한국야구에 진출했다"며 "한국 야구를 위해, 한국 선수들과 교류하기 위해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목적을 위해 충분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준 한화 관계자 분들과 구단에 감사한다. 내년 시즌 더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 속에서 이런 결정을 한 데 대해 너무 죄송스럽다. 공을 던지지는 않지만 다른 방법으로 함께한 선수들과의 교류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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